주현영 "'주 기자' 같은 과정 겪는 20대에 뜨거운 응원을"

MZ세대 대신해 대선후보 인터뷰…"후보들도 긴장하는 모습에 맘편해져"
"주 기자 모습은 불안과 두려움의 산물…따뜻하게 안아주는 선배 될 것"

김정진

| 2021-11-14 09:00:00

▲ 배우 주현영 [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의 배우 주현영 [쿠팡플레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SNL 코리아' 코너 '주 기자가 간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주현영 "'주 기자' 같은 과정 겪는 20대에 뜨거운 응원을"

MZ세대 대신해 대선후보 인터뷰…"후보들도 긴장하는 모습에 맘편해져"

"주 기자 모습은 불안과 두려움의 산물…따뜻하게 안아주는 선배 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4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SNL 코리아'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가 배우 주현영(25)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오디션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합격해서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녹화까지 함께 하다니 계속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첫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한껏 여유로운 표정 속에 흔들리는 동공, 당차게 던지는 질문에 묻어나오는 떨리는 목소리.

그가 연기한 'SNL 코리아' 속 인턴기자 주현영은 미숙함을 감추고자 애쓰는 이 시대 모든 '초짜'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주현영은 처음엔 청년 세대의 마음을 대변하는 '젊은 당 대표' 캐릭터를 구상했으나 제작진과 회의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인턴 기자가 탄생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주 기자를 통해 자신의 현재 또는 과거를 대입하고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디선가 본 사람이다!' 정도의 반응만 얻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의 아픈 경험이 생각나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온다'고 하실 정도로 큰 공감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최근에 주 기자 캐릭터로 생애 첫 광고도 찍고,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연예인분들이 방송에서 성대모사를 해주시는 걸 보면서 조금씩 인기가 실감 나는 것 같아요."

초반에는 주 기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일각에서 사회 초년생 여성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주현영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기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주 기자의 행동 중 절반은 자신의 과거 모습에서 가져왔을 뿐 아니라 성별·세대와 상관없이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는 모든 이들이 보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는 얘기다.

그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인턴 기자의 성장기를 그려냄으로써 이런 논란을 극복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 기자가 간다' 코너를 통해 심상정, 윤석열, 이재명, 홍준표 등 제20대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했다.

주현영은 "MZ세대를 대표해 느끼는 것들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후보님들을 만나기 전에는 겁도 많이 먹었고 무서웠던 게 사실인데 막상 호흡을 맞춰보니 네 분 모두 호의적으로 임해주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 같아요. 홍준표·윤석열 후보님과 함께 할 때는 카메라 앞에서 지켜보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좀 떨렸지만 다들 방청객처럼 재밌게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심상정 후보님도 굉장히 카리스마 있으시면서도 부드럽게 상황을 이끌어주셔서 감사했고요. 이재명 후보님도 제가 곤란한 질문을 드릴 때 흔쾌히 웃으며 답변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이 후보님은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셨는데 저만 긴장한 게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죠."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을 소재로 웃음을 만들어내면서 'SNL 코리아'는 정치풍자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주현영은 "정치 풍자 프로그램이 상식적인 것과 비상식적인 것을 구분 짓고 비판할 수 있는 기능을 하는 것 같다"며 "저 또한 'SNL 코리아'를 통해 정치나 시사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SNL 코리아'의 다음 시즌뿐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 출연을 확정 지으며 '라이징 스타'를 넘어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주현영은 "주 기자를 만들기 위해 쏟았던 열정만큼 다음 작품에서도 정감 가는 캐릭터를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 기자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20대를 더 격려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떤 분들은 주 기자가 당황하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보시고 '이게 요즘 20대의 문제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 모습이 이 사회 안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도태되면 안 된다는 두려움과 강박관념으로 인해 생겼다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들을 보시고 혀를 차기보다는 '잘 할 수 있다'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훗날 그런 선배가 되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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