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 2026-03-29 09:02:56
네이션스컵 우승 박탈당한 세네갈, 평가전서 트로피 퍼레이드
페루와 경기 킥오프 앞서 아프리카축구연맹에 '무언의 항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승리하고도 '경기장 무단이탈'을 이유로 우승을 박탈당한 세네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페루와 평가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분노의 퍼레이드'를 펼쳤다.
세네갈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전반 41분 니콜라 잭슨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9분 이스마일라 사르(크리스털 팰리스)의 추가골을 합쳐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에 앞서 세네갈 선수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그라운드에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세네갈축구협회는 페루와 평가전에서 팬들에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고, 세네갈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든 '캡틴' 칼리두 쿨리발리(알힐랄)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세네갈 팬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선 선수들을 보며 환호했다.
세네갈은 지난 1월 펼쳐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세네갈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종료 직전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모로코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판정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약 20분간 중단된 끝에 세네갈 선수들은 피치로 돌아와 경기를 재개했고, 연장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최종 스코어 1-0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지난 18일 그라운드를 떠났던 세네갈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심판의 허가 없이 경기를 거부하거나 경기장을 떠나는 팀은 패배한 거로 간주한다'는 규정을 앞세워 세네갈의 0-3 몰수패를 선언했다.
우승을 박탈당한 세네갈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우승 트로피를 반납하지 않았다.
세네갈 대표팀은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파리 외곽 생드니에서 페루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기에 앞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등장해 CAF를 향한 무언의 항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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