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스컵 우승 박탈당한 세네갈,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

오명언

| 2026-03-26 09:02:25

▲ 우승 세리머니 펼치던 세네갈 선수들 [AFP=연합뉴스]

네이션스컵 우승 박탈당한 세네갈,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 결승전에서 승리하고도 '경기장 무단이탈'을 이유로 우승 타이틀을 박탈당한 세네갈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정식 제소했다.

26일(한국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네갈축구협회(FSF)의 제소를 접수한 CAS는 조만간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1월 19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세네갈과 모로코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세네갈은 0-0으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모로코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판정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약 20분간 중단된 끝에 세네갈 선수들은 피치로 돌아와 경기를 재개했고, 연장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최종 스코어 1-0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모로코축구협회는 '심판의 허가 없이 경기를 거부하거나 경기장을 떠나는 팀은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대회 규정을 근거로 항소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징계위원회는 당시 세네갈에 벌금 100만달러(약 14억8천만원)와 감독, 선수들에 대한 출전 정지 처분만 내리고 경기 결과는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상급 기관인 항소위원회가 이를 뒤집었다.

항소위원회는 세네갈 선수단의 행위를 단순한 항의가 아닌 '경기 거부'로 엄격하게 해석, 세네갈의 실격을 선언하며 결과를 모로코의 3-0 몰수승으로 정정했다.

졸지에 우승컵을 내주게 된 세네갈은 즉각 CAS의 문을 두드렸다.

CAF의 몰수패 결정을 취소하고 자신들을 최종 승자로 선언해달라는 요구다.

최종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CAS 항소 절차는 심리 일정을 잡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되며, 이후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다시 수주에서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세네갈의 우승컵 탈환 여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나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마티외 리브 CAS 사무총장은 성명문을 통해 "팀과 팬들이 최종 결정을 고대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의 공정한 청취 권리를 존중하는 동시에 중재 절차를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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