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성
| 2026-04-18 08:50:14
'21세기 클래식 스타' 레이 첸 "다시 태어나도 음악가 택할 것"
바이올리니스트 활동하며 스타트업 창업…"긍정적 변화 만드는 것이 목표"
오는 6월 리사이틀 개최…"다양한 음악 맛볼 수 있는 코스요리"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다시 태어나서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저는 여전히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할 것입니다. 제가 걸어온 이 길이 모든 가능한 우주를 통틀어 가장 좋은 길이라고 확신해요."
오는 6월 리사이틀로 한국을 찾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별명은 '21세기형 클래식 스타'다.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200만명 넘는 SNS 팔로워를 모으는가 하면, 팬데믹 시기 클래식 연주자를 위한 연습 플랫폼 '토닉'을 설립하는 등 전통적인 클래식 스타와 구별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스타트업 창업자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첸은 어디까지나 음악이 생활의 중심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일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로 한 선택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첸은 18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을 만들고,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업을 운영해보고 나니 예술가의 삶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자 특권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이것과 바꾸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매개로 한 소통을 강조하는 그는 관객과 연결을 이루는 순간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첸은 오는 6월 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리사이틀에서도 관객이 연주를 지켜보는 것을 넘어 공연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첸은 "오늘날 사람들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기를 원한다.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들여 직접 온 사람이 그저 수동적인 청취자로 앉아 있다면 시간을 낭비한다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로크와 고전, 낭만주의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성한 까닭도 관객에게 라이브 음악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첸은 밝혔다. 그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음악을 더 깊이 탐구하고, 다시 공연장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첸은 "리사이틀은 관객들이 한자리에서 다양한 음악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 요리와 같다"며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와 바흐, 그리그의 노르웨이 음악, 스페인 춤곡, 그리고 카르멘 환상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늘날 라이브 공연의 역할은 관객에게 악기와 음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콘서트는 사람들이 음악을 스스로 더 깊게 탐구하고, 다시 무대를 찾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한 첸은 지난 2009년 20세의 나이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이후 런던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악단과 협연하고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 30인' 명단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연주회 출연은 물론 토닉 설립 역시 음악으로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자신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고 이야기했다. 토닉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습 영상을 다른 이들과 라이브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첸은 "여덟 살 때 바이올린이 세상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그것이 제 인생의 목표가 됐다"며 "그 목표는 세계를 여행하며 음악을 나누는 것에서 음악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돌아봤다.
"콘서트홀에서의 연주, 수백만 명이 보는 영상을 만드는 일, 사람들이 서로 연습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까지, 결국 음악의 힘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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