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 2022-06-12 08:44:58
전자기기와 함께한 4명의 삶…한양대박물관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가등록문화재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는 한양대 교수를 지낸 이만영(1924∼2013)이 1964년 만들었다.
그가 1962년에 개발한 1호기와 이듬해 완성한 2호기는 화재로 소실됐다. 진공관식 전자장치를 사용한 아날로그 전자계산기를 활용하면 고등 미적분 계산을 바로 할 수 있었다.
한양대박물관은 이만영을 비롯해 1940년대 출생해 전자기기와 함께 살아온 이정성, 이중근, 최달용의 삶을 소개하는 특별전 '감각의 확장, 전자시대 - 경험과 기억으로 되돌아본 전자시대'를 13일부터 9월 16일까지 연다고 12일 밝혔다.
개교 83주년을 맞아 기획된 전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를 경험한 4명의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이 전자기술 발달사를 느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정성은 TV 1천3대를 연결한 작품인 '다다익선'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함께 만들었고, 백남준 작품의 보존처리를 맡았다. 전시에는 한양대박물관이 소장한 백남준의 'TV 첼로'가 나온다.
한양대 전자공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이중근은 자료 500여 점을 한양대박물관에 기증했고, 변리사 최달용도 오랫동안 전자기기를 수집했다.
전시에서는 메타버스,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과 관련된 연구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9일에는 이정성, 이중근, 최달용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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