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현
| 2026-09-24 08:30:01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일본 도치기현 아시오(足尾)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의 온전한 반영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강제동원 역사를 누락한 채 아시오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 측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마련됐다.
아시오 구리광산은 1940년 8월부터 1945년 5월까지 조선인 2천416명이 강제 동원돼 73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사망자 중 22명은 1살 미만의 유아였으며, 중국인 257명과 연합군 포로들도 가혹한 노역에 시달렸다.
일본 닛코시는 2007년부터 해당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으나 관련 기념관 등 어디에도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특히 군함도와 사도광산 등재를 주도했던 가토 고코 산업유산정보센터장이 아시오광산을 '다음 등재 추진 유산'으로 지목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크는 이번 움직임이 군함도와 사도광산의 '역사 지우기'가 반복되는 것으로 규정한다.
일본은 앞선 두 차례의 등재 과정에서 강제동원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정보센터 전시 왜곡과 반쪽짜리 추도식 개최 등으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반크는 등재가 완료된 후 약속 이행을 촉구했던 과거의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정식 잠정목록에 오르기 전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반크는 '세 번째 도장이 찍히기 전에'라는 제목의 한국어·영어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자체 글로벌 청원 플랫폼 '울림'에 청원을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유네스코 등재 도장이 찍힌 군함도와 사도광산에 이어, 아직 도장이 찍히지 않은 아시오광산의 모습을 담아 사전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반크는 향후 강제동원 역사를 설명하는 카드뉴스와 숏폼 영상을 제작하고, SNS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추진 자료와 공식 홍보물 모니터링을 통한 시정 요구 등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AI 입법관'과 'AI 국제기구' 등을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론장도 마련해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기태 단장은 "산업 발전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면서 그 현장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의 역사를 누락해서는 안 된다"며 "청년·시민들과 함께 국제사회에 역사 반영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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