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립수목원 조성 기록물, 재조사 거쳐 국가유산 된다

태안 천리포수목원 자료, '수량 오차' 확인해 1년여 만에 다시 등록 예고

김예나

| 2026-04-13 08:31:18

▲ 천리포수목원 설립자 민병갈 박사 흉상 (태안=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수목원 설립자 민병갈 박사 흉상. 2025.4.13 srbaek@yna.co.kr
▲ 1975년 5월 업무 일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73년 식물 관리 일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62년 토지 매입 증서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태안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첫 사립수목원 조성 기록물, 재조사 거쳐 국가유산 된다

태안 천리포수목원 자료, '수량 오차' 확인해 1년여 만에 다시 등록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 역사를 담은 기록 자료가 재조사를 거쳐 다시 국가유산 등록 절차를 밟는다.

13일 정부 관보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최근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공고했다.

지난해 3월에 이어 두 번째 등록 예고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기록물 수량이 '2종 각1식'으로만 표기돼 있어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을 받아들여 등록 절차를 보류하고 재조사를 해왔다.

최종적으로 파악된 수량은 총 7건 56점, 낱장으로는 1만3천115장에 이른다.

설립자인 고(故) 민병갈(칼 페리스 밀러·1921∼2002)이 작성한 토지 매입 증서를 비롯해 수목원 내 업무 일지, 식물 채집 일지, 해외 교류 서신 등이 포함됐다.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근현대문화유산분과 회의록에 따르면 수목원 측은 전문가들과 자료를 전수 조사해 식물 관리 기록 일지 수량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식물 관리 기록 수량은 976장에서 8천314장으로 수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약 한 달간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의 등록을 확정할 방침이다.

충남 태안반도 서북쪽 해안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 첫 사립 수목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군 장교로 한국에 왔던 밀러는 1962년 천리포 해변의 땅 약 9천㎡(약 2천727평) 규모를 사들인 이후 다양한 식물을 모아 수목원을 조성했다.

1979년에는 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았으며 현재 약 58만9천㎡ 규모 공간 가운데 6만5천㎡의 밀러가든이 공개돼 있다.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은 수목원 조성과 운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진다.

수목원은 조성 초기 단계부터 업무 상황과 수목 관리 현황을 기록했고 미국 뉴욕식물원,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수목학회 등과 교류한 자료를 남겼다.

국가유산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조성되는 일련의 과정과 상황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록에 대한 물리적 공간 혹은 흔적이 현재까지도 확인된다는 측면에서 수목원 관리에 중요한 자료"라며 등록 예고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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