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 2026-03-18 08:32:38
선정릉을 오감으로 만난다…강남구, 역사문화거리 조성
"보고, 걷고, 듣고, 향으로 기억하는 공간으로"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선릉과 정릉(이하 선정릉) 일대 둘레길 2.1km 구간을 역사적 숨결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선정릉 역사문화거리'로 새로 단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선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강남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구는 2024년부터 '유네스코 선정릉 문화거리 축제'를 열어왔지만, 선정릉의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상설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구는 선정릉의 매력을 주변거리까지 확장하고자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작년 5~12월 역사문화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였다.
'헤리티지 경험 디자인'을 주제로 선정릉 안에서만 느낄 수 있던 역사·생태 자원을 둘레길로 확장해 길을 걸으면서도 시각·후각·청각 등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문화유산을 '보는 공간'을 넘어 '걷고, 듣고, 향으로 기억하는 공간'으로 확장한 셈이다.
먼저 브랜드를 개발했다. 브랜드 심벌은 겹겹이 포개진 세 개의 곡선 층으로 구성해 성종, 정현왕후, 중종의 세 능을 상징하는 동시에 과거·현재·미래가 이어지는 확장성을 담았다.
이 디자인은 상징 사인과 벤치 등 거리 시설물에도 반영됐다.
또한 오감을 깨우는 체험형 콘텐츠 '향·음·보·물'을 개발했다. '향(香)'은 선정릉의 숲 향을 담은 디퓨저와 룸스프레이 각 2종으로 구현했다. '능청향'은 봄 이슬과 여름 나뭇잎의 초록 기운을, '능적향'은 가을 낙엽과 겨울 흙냄새의 고요한 정취를 표현했다.
'음(音)'은 선정릉 자연의 리듬을 재해석한 전용 배경음악(BGM)으로, 거리 스피커를 통해 송출된다. '보(步)'는 선정릉 둘레길 산책과 러닝을 위한 오디오 가이드다. 분야별 전문가가 선정릉의 건축적·생태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物)'은 왕릉을 수호하는 석호·석마·석양을 모티브로 한 수공예 도자기 문진 3종과 왕릉 내부 건축물과 브랜드 요소를 재해석한 수제 비누로 개발했다.
공간 정비도 함께 이뤄졌다. 구는 전통 기와의 곡선과 홍살문의 붉은색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아 17개 아이템을 개발·설치했다. 가로벤치와 상징 사인, 바닥 요소, 선정릉 입구 안내사인, 왕릉 펜스 안내사인 등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야간 조명 시설도 새롭게 설치됐다.
조성명 구청장은 "선정릉 일대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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