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맡고, 몸 기대고…아이와 함께 '오감'으로 즐기는 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30일부터 과천 어린이미술관서 체험형 전시

김예나

| 2026-04-27 08:34:13

▲ 깪(KKEKK) '부드러운 기념비' 2026, 벨벳, 인조 가죽, 스펀지, 목재 합판, 알루미늄 철사, 스피커, 300ⅹ300ⅹ300㎝.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으로 제작.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깪(KKEKK) '사계절 나무' 2026, 벨벳, 공단, 합성 원단, 끈, 알루미늄 철사, 스펀지, 목재 합판, 213ⅹ175ⅹ78㎝. (조향: 나국희).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으로 제작.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엄정순, '코없는 코끼리 2026-1, 2, 3, 4' 2026, 합성수지점토에 특수도장.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으로 제작. [㈜비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함진, '이름 없는 11' 2022, 폴리머 클레이, 알루미늄 철사, 바니쉬, 9.6ⅹ3ⅹ2.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향기 맡고, 몸 기대고…아이와 함께 '오감'으로 즐기는 현대미술

국립현대미술관, 30일부터 과천 어린이미술관서 체험형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자연 속에 사는 상상의 존재, 코가 없는 코끼리, 과자보다 더 작은 크기의 누군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현대미술을 아이와 함께 보고, 듣고, 만지면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전시가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 30일부터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 '오∼감각미술관'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시각 중심의 작품 감상에서 벗어나 후각·청각·촉각·미각 등 오감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는 작품 23점을 소개한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조형과 설치 작업을 해온 깪(KKEKK) 작가는 과천관 주변에 사는 상상의 존재 '나모'가 미술관을 산책하며 겪는 이야기를 조각으로 풀어낸다.

직물을 활용한 부드러운 조각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나모'가 되어 꽃나무 향기를 맡거나 언덕에 몸을 기대고, 작품 안에 들어가 숨을 수 있다.

다양한 감각으로 미술을 연구해 온 작가 엄정순은 대표작인 '코없는 코끼리'를 아이들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제작해 선보인다.

미술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코가 없는 코끼리를 만지는 행위를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당연한 기준에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점자책 120권과 선풍기 8대를 활용한 '찰나 2001-2' 작품은 종이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빛의 변화에 따른 그림자를 통해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을 비춘다.

작은 조각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 온 함진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다.

과자보다 더 작은 인물이 오레오 과자를 먹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오레오 먹는 사람들',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세상 속 '내면 2'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실에서는 안복진 음악감독이 제작한 음악과 함께 나국희 향기치료사가 과천관의 사계절을 모티프로 조향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린이날 당일에는 야외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 5점을 '맛'이란 열쇠 말로 소개하는 '다섯 작품, 다섯 가지 맛' 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어린이와 가족이 예술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일상에서 새로운 감각의 발견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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