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석
| 2026-07-16 08:33:51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하는 건 쉽죠."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행 직전까지 갔다가 무너진 잉글랜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골로 앞서나가던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 4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경기 뒤 투헬 감독은 "실망스럽다. (결승전에) 아주 가까이 갔지만, 득점 뒤 너무 소극적으로 변했고 많은 기회를 내줬다"며 "볼 점유를 되찾아오지 못했고 그 뒤로 크로스와 찬스, 슈팅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이 후반에 준 전술 변화는 두고두고 비판받을 거로 보인다. 아르헨티나가 크로스 공격에 치중하자 그는 페널티지역 안 수비 숫자를 늘려 대응하고자 했다.
투헬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공중볼을 전부 따냈다. 계속 크로스를 올려댔다"면서 "안쪽 공간을 메우고 공중볼 싸움에서 강해지려고 파이브백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더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는 "그래도 공을 잡지 못하면 소용없다. 우린 공을 되찾아올 수 없었다"면서 "당연히 추가 득점을 노리고 싶었지만, 공격적 교체가 도움이 될 거라는 느낌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볼을 따내지도, 지키지도 못했다.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는데 경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득점 뒤 전술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도 아르헨티나의 기세에 잉글랜드 선수들이 완전히 눌렸고, 더는 흐름을 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수비를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는 게 투헬 감독의 얘기다.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잔혹사를 이어갔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 무대를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이유야 어쨌건, 수비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한 뒤 두 골을 내준 건 뼈아픈 실책이다. 투헬 감독은 거센 비판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문제없다. 경기가 끝나면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말하는 (자칭) 감독이 수백만 명 나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21세기 들어 월드컵 준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선 사례도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전반 5분 만에 득점하고도 후반전과 연장전에 한 골씩을 내주고 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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