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30] ④처음이라 얕보지 마라…여름 동화 꿈꾸는 카보베르데·퀴라소

우즈베크·요르단도 첫 출전…아이티·콩고민주공화국은 52년 만에 복귀

이영호

| 2026-05-11 08:30:09

▲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의 전경 [AFP=연합뉴스]
▲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뻐하는 카보베르데 선수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뒤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퀴라소 선수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환대 속에 귀국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요르단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아이티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뻐하는 팬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환호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월드컵 D-30] ④처음이라 얕보지 마라…여름 동화 꿈꾸는 카보베르데·퀴라소

우즈베크·요르단도 첫 출전…아이티·콩고민주공화국은 52년 만에 복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축구 변방'의 딱지를 떼고 역대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 발을 내디딘 국가들이 그려낼 '여름 동화'가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6월 12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무려 16개국이나 늘면서 그동안 예선 무대를 뚫지 못했던 6개 대륙의 '잠룡'들이 마침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처음 본선 무대에서 경쟁하게 된 나라는 일반인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카보베르데(아프리카)와 퀴라소(북중미)를 비롯해 아시아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 등 4개국이다.

더불어 북중미의 아이티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은 1974년 서독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무려 52년 만에 극적으로 복귀하는 기쁨도 맛봤다.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처음 본선에 진출한 4개국 가운데 시선을 끄는 두 나라는 카보베르데와 퀴라소다.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있는 인구 52만여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에서 7승 2무 1패(승점 23)를 기록, '전통의 강호' 카메룬(승점 19·5승 4무 1패)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포르투갈 식민지로 500여년간 지내다 1975년 독립한 카보베르데는 1986년 FIFA에 가입한 뒤 2002년 한일 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꾸준히 도전했다.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다.

카보베르데의 FIFA 랭킹은 69위다. 북중미 대회에 나서는 48개국 가운데 FIFA 순위 44번째 순위로 가나(74위), 퀴라소(82위), 아이티(83위), 뉴질랜드(85위)보다 순위가 높다.

북중미 카리브해 남부에 위치한 섬나라 퀴라소는 인구 약 15만명에 불과한 소국으로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퀴라소는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예선 조별리그 B조에서 3승 3무(승점 12)의 무패 행진을 펼치며 조 1위로 당당히 역대 첫 본선행 티켓을 품었다.

네덜란드 왕국의 자치국인 퀴라소는 2010년 네덜란드령 안틸레스가 해체되면서 자치권을 얻었고,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퀴라소의 이름으로 본선행 티켓에 도전하다 마침내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북중미 예선에서 퀴라소를 지휘했던 사령탑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었다.

퀴라소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는 퀴라소 혈통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시키고, 거스 히딩크 감독 등 네덜란드 출신 명장들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축구 수준이 급상승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우즈베키스탄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23)에 이어 조 2위(승점 21)를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에서 한국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 밀려 조 3위에 그쳐 본선행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터라 월드컵 무대를 밟는 기쁨이 더 크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10년간 유소년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고,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우승 멤버들이 성장해 A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황금세대'를 구축했다.

2023년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한 요르단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승점 22)에 이어 승점 16을 쌓아 조 2위로 첫 월드컵 출전을 달성했다.

요르단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역습을 앞세운 실리 축구가 눈에 띈다.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와 K리그1 FC서울의 센터백 야잔 알아랍이 간판선수다.

한편, 역대 첫 출전만큼 월드컵 본선 진출이 반가운 나라들도 있다.

아이티와 콩고민주공화국은 나란히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무려 5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아이티는 북중미 3차 예선 C조에서 3승 2무 1패(승점 11)를 기록하며 온두라스(승점 9)를 따돌리고 당당히 조 1위로 52년 만의 본선 무대 복귀를 완성했다.

정치 불안과 갱들의 활개로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티 국민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은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북중미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치열한 경쟁 끝에 자메이카를 따돌리고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본선 무대에 합류했다.

특히 1974년 대회 때는 자이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이름으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이라크도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했고, '득점 기계' 엘링 홀란(맨시티)을 앞세운 노르웨이와 스코틀랜드도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본선행 티켓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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