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5m 화면 채운 고구려 역사…디지털로 되살아난 광개토왕비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서 선보여…원형 가까운 '원석 탁본' 공개
1889년 자료 토대로 빠진 362자 보완…"고구려사 연구 핵심 자료"

김예나

| 2024-01-24 10:00:03

▲ '역사의 길'에 세워진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설치돼 있다.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는 높이 8m, 너비 2.6m 규모로,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원석 탁본을 토대로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2024.1.24 yes@yna.co.kr
▲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설치돼 있다.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는 높이 8m, 너비 2.6m 규모로,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원석 탁본을 토대로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2024.1.24 yes@yna.co.kr
▲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설치돼 있다.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는 높이 8m, 너비 2.6m 규모로,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원석 탁본을 토대로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2024.1.24 yes@yna.co.kr
▲ 벽면을 채운 비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을 디지털로 복원한 족자가 걸려 있다. 원석 탁본은 비문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으로,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자료를 지난해 박물관이 확보했다. 2024.1.24 yes@yna.co.kr
▲ '광개토대왕릉비 원석 탁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구려실에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이 전시돼 있다. 원석 탁본은 비문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으로,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자료를 지난해 박물관이 구입했다. 2024.1.24 yes@yna.co.kr
▲ 디지털로 되살아난 광개토왕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서 새롭게 태어난 비석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유물 모습 그대로로 높이 7.5m(받침대 포함 시 8m), 너비 2.6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에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토대로 구현한 비석 모습을 각 면에서 볼 수 있다. 2024.1.24 jieunlee@yna.co.kr
▲ 국립중앙박물관, 광개토왕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서 새롭게 태어난 비석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유물 모습 그대로로 높이 7.5m(받침대 포함 시 8m), 너비 2.6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에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토대로 구현한 비석 모습을 각 면에서 볼 수 있다. 2024.1.24 jieunlee@yna.co.kr
▲ 국립중앙박물관, 광개토왕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서 새롭게 태어난 비석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유물 모습 그대로로 높이 7.5m(받침대 포함 시 8m), 너비 2.6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에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토대로 구현한 비석 모습을 각 면에서 볼 수 있다. 2024.1.24 jieunlee@yna.co.kr
▲ 국립중앙박물관, 광개토왕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대왕릉비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서 새롭게 태어난 비석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유물 모습 그대로로 높이 7.5m(받침대 포함 시 8m), 너비 2.6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에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토대로 구현한 비석 모습을 각 면에서 볼 수 있다. 2024.1.24 jieunlee@yna.co.kr
▲ 디지털로 복원된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 족자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을 디지털로 복원한 족자가 걸려 있다. 2024.1.24 jieunlee@yna.co.kr
▲ '이것이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고구려실에 광개토대왕릉비 원석 탁본이 전시돼 있다. 원석 탁본은 비문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으로,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자료를 지난해 박물관이 구입했다. 2024.1.24 jieunlee@yna.co.kr

높이 7.5m 화면 채운 고구려 역사…디지털로 되살아난 광개토왕비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서 선보여…원형 가까운 '원석 탁본' 공개

1889년 자료 토대로 빠진 362자 보완…"고구려사 연구 핵심 자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고구려의 전성기를 가져온 왕에게 후손들은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는 칭호를 올렸다.

영토를 크게 넓히고 나라를 안정시킨 훌륭한 왕에게 바친 존경의 마음이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비석이자 4∼5세기 고구려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인 광개토왕비가 디지털로 되살아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로비와 전시실 사이로 뻗은 '역사의 길'에서 디지털로 재현한 광개토왕비 영상과 원석(原石) 탁본 복원 자료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광개토왕비는 고구려 광개토왕(재위 391∼412)의 아들인 장수왕(재위 413∼491)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께 세운 비석이다.

최대 높이 6.39m의 돌 4면에 총 1천775자를 새겼는데 고구려 건국 신화와 왕의 즉위, 광개토왕의 업적, 왕의 무덤을 관리하는 규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박물관에서 새롭게 태어난 비석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유물 모습 그대로다.

높이 7.5m(받침대 포함 시 8m), 너비 2.6m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에는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토대로 구현한 비석 모습을 각 면에서 볼 수 있다.

비석 영상과 함께 공개한 원석 탁본은 특히 주목할 만한 자료다.

원석 탁본은 비문에 석회가 칠해지기 이전에 뜬 탁본으로,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석회 탁본에 비해 연구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의 경우, 현재 한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10여 종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한학자 청명(靑溟) 임창순(1914∼1999)이 소장했던 원석 탁본첩, 이른바 '청명본'을 구입해 유물을 보존 처리한 뒤 고구려실에서 처음 공개했다.

청명본은 1889년 리윈충(李雲從)이 탁본한 것을 3글자씩 잘라 붙여 마치 책처럼 만든 형태다. 총 4책으로 구성된 자료는 탁본 과정을 담은 발문(跋文)이 있어 연구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청명본은 3·4면 일부가 사라졌는데, 박물관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원석 탁본 사진을 활용해 빠진 362자를 보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최근의 학계 연구를 볼 때 규장각본은 청명본의 일부가 분리된 것으로 여겨지며, 일본 자료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인물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청명본의 원본은 고구려실에서, 복원한 비문은 족자 형태로 '역사의 길'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은 탁본 공개와 더불어 고구려 역사·문화 콘텐츠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사고대관이 시작하는 구석기실부터 고구려실까지 약 1천613㎡(약 488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전면 개편해 최신 연구·조사 성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고구려실 규모도 기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간 개별 전시실을 개편한 적은 있으나 전면 개편은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해 개관 이후 처음"이라며 "우리 역사를 직관적으로 조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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