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6-07-20 08:15:01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일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한다.
155개국 대표단을 비롯해 약 3천명이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경을 초월한 '협력' 의지가 국제 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네스코와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본회의를 시작한다.
2017∼2019년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병현 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위원회 의장을 맡아 논의를 주재한다.
위원회는 올해 회의에서 다룰 주요 의제와 일정을 정한 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위원회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세계유산센터와 관련 자문기구 활동 상황 등도 점검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핵심 메시지를 담은 국제 선언문, 이른바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을 채택할지가 관심사다.
한국이 주도해 온 '부산 선언'은 세계유산의 5가지 전략 목표인 '5C'에 더해 협력(Collaboration)을 강조하는 '6C'를 제안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5C는 신뢰도(Credibility), 보전(Conservation), 역량 강화(Capacity-building), 소통(Communication), 지역사회(Community) 등을 뜻한다.
이길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겸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은 '부산 선언'을 올해 위원회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이 단장은 "무력 충돌과 기후 변화,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전환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현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역시 "이제는 세계유산의 보존·관리라는 본연의 목적과 새로운 과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을 때"라고 밝혔다.
올해 긴급 등재를 신청한 유산 후보들은 이런 상황을 보여준다.
성경 속 사마리아로 알려진 고고학 유적인 팔레스타인의 '세바스티아'(Sebastia)는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훼손될 우려가 커지자 유네스코가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속에 훼손 위험이 커진 레바논의 '아멜 산성'(Mount Amel Castles) 역시 세계유산 등재와 동시에 위험 목록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선언이 국제 협력과 연대를 다짐하는 약속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단장은 "등재 건수에만 집착하던 경쟁을 넘어 공동의 목표와 미래를 위한 연대를 이끄는 선도국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는 실체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는 이날 오후 '부산 선언' 채택 여부와 후속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의 공식 브리핑에는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 이병현 의장, 허민 청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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