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허위 계약으로 1조6천억 규모 장부 조작…EPL 공식 발표

제재 수위 미정…강등 가능성도…맨시티 결백 주장, 항소 방침

안홍석

| 2026-09-30 08:11:58

▲ 2024년 EPL 우승 퍼레이드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오른쪽)과 칼둔 알무바라크 회장 [AP=연합뉴스]
▲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과르디올라 감독 [AP=연합뉴스]
▲ 맨시티 팬들 [AP=연합뉴스]
▲ 에티하드 스타디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허위' 계약으로 재정 상태를 조작하며 거의 10년 동안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PL은 이 사안을 조사한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9시즌에 걸친 재정 규정 위반 혐의 전부와 조사 비협조 관련 혐의 4건 중 3건에 대해 유죄 판단을 내렸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5일 디애슬레틱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맨시티가 대부분 혐의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고 보도한 지 나흘 만에 EPL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여러 상업 파트너와 실제 합의 내용을 왜곡한 '허위' 계약을 맺어 매출을 부풀리고 비용을 인위적으로 줄였다고 판단했다.

일부 스폰서는 계약서에 기재된 금액 중 일부만 냈고, 나머지는 구단주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이 댔다. 맨시티는 ADUG가 돈을 대는 별도 약정을 통해 운영비도 실제보다 적게 장부에 기록했다.

이런 방식으로 부풀리거나 줄인 금액은 9억파운드(약 1조6천억원)가 넘는다. 매출은 8억3천만파운드 이상 부풀려졌고, 초상권 수입은 약 7천400만파운드 과대 계상됐으며, 직원 계약 관련 부채는 약 1천700만파운드 과소 계상됐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정확하게 보고했다면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출 한도를 매우 큰 폭으로 넘었을 것"이라 결론 내렸다.

위원회는 또 42일간 이어진 심리에서 맨시티 측 증인 여럿이 허위 증언을 했고, 일부는 알면서도 위원회를 오도했다고 판단했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맨시티가 거의 10년 동안 어떻게 체계적으로 EPL 규정을 어겼는지 상세히 보여주는 이번 징계 사건과 결정은 EPL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만큼 리그와 구단, 팬들에게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남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재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EPL 규정상 승점 삭감과 벌금은 물론 리그 퇴출까지 가능하다.

맨시티는 성명을 내고 "구단은 EPL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결백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구단의 모든 입장을 뒷받침하는 반박할 수 없는 방대한 증거가 있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항소 기한은 10월 2일까지다.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EPL의 사건 전체는 구단주의 개인 돈이 아부다비의 몇몇 스폰서를 통해 비밀리에 구단에 들어왔다는 단 하나의 거짓 주장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장관은 "매우 심각하다. EPL 보고서는 매우 적나라하다"며 신속하고 공정하게 결론을 내라고 촉구했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리스트가 '단건'의 재정 규정 위반으로 2023-2024시즌 승점 삭감을 당한 전례가 있다.

맨시티에 제기된 100건이 넘는 혐의에 같은 기준이 적용되면 맨시티는 강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맨시티는 2008년 셰이크 만수르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부총리에게 인수된 뒤 지난 15년간 EPL 8회, FA컵 4회, 리그컵 7회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데이비드 번스타인 전 맨시티 회장은 "항소가 실패한다면 맨시티는 리그에서 퇴출당하는 심각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 70년 맨시티 팬으로서 하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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