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커뮤니티실드 3-0 대승…맨시티 마레스카 악몽의 데뷔전

칼라피오리 23초 만에 선제골 '58년 만의 진기록'…아스널 EPL 2연패 청신호

안홍석

| 2026-08-17 08:09:42

▲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는 아스널 캡틴 외데고르 [AP=연합뉴스]
▲ 28초 만에 골 넣는 칼라피오리 [EPA=연합뉴스]
▲ 2도움 맹활약한 이적생 촐리스 [EPA=연합뉴스]
▲ 고심하는 마레스카 맨시티 감독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시즌 개막을 알리는 커뮤니티실드에서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완파했다.

아스널은 16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커뮤니티실드에서 23초 만에 터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선제 결승 골을 앞세워 맨시티에 3-0 대승을 거뒀다.

커뮤니티실드는 전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단판 대회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22년 만에 EPL 우승을 이뤄냈고 맨시티는 FA컵을 들어 올렸다.

아스널은 이 대회에서 맨시티에 4전 전승 행진(승부차기 승리 포함)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올 시즌 주요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큰 맨시티의 기선을 제대로 제압했다.

특히 이 경기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으로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의 첫 공식전이기도 했다.

마레스카 감독에겐 '악몽의 데뷔전'이다.

승기는 경기 시작 23초 만에 기울었다.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찔러준 패스를 칼라피오리가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커뮤니티실드에서 킥오프 1분 이내에 득점이 나온 건 1968년 대회 맨시티의 바비 오언이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을 상대로 기록한 득점 이후 58년 만의 일이다.

맨시티의 강공을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선방으로 막아내던 아스널은 전반 28분 한 발 더 달아났다.

마르틴 외데고르가 올린 크로스를 이적생 크리스토스 촐리스가 헤더 패스로 연결했고, 문전의 카이 하베르츠가 여기에 머리를 갖다 대 골대를 갈랐다.

촐리스는 후반 3분에 나온 아스널의 3번째 골도 어시스트했다.

촐리스의 패스를 받은 외데고르가 문전에서 페인트 모션으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속이고 슈팅해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 27골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맨시티의 주득점원 엘링 홀란은 볼 터치만 7차례에 그치며 침묵하다 후반 8분 일찌감치 교체됐다.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로 스페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앞장선 로드리는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그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의 이적설이 돈다.

노팅엄 포리스트에서 영입해온 엘리엇 앤더슨으로는 로드리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더슨은 짙은 아쉬움을 남긴 채 후반 15분 리코 루이스와 교체됐다.

아스널의 주장 외데고르는 경기 뒤 "우리는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줬다. 더 많은 트로피가 남아있다. 그게 우리의 목표"라며 EPL 2연패를 정조준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역시 "우리 팀의 가장 큰 자산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이었고, 이번 시즌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장' 마레스카 감독은 "나는 이기는 경기에서도 항상 걱정한다. 그러니 지금처럼 못 이겼을 때는 어떻겠나"라면서도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다. 오늘 경기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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