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식의 재구성

진보의 상상력·액션리더십

임형두

| 2021-07-13 08:05:00




[신간] 상식의 재구성

진보의 상상력·액션리더십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상식의 재구성 = 조선희 지음.

현대의 한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 만큼 기적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 1961년엔 연간 1인당 소득이 82달러에 그친 후진국이었으나 지금은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올라 있다. 국토 면적은 세계 200개국 중 109번째에 불과하지만 1996년에 이미 선진국 클럽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됐다. 3만 달러 이상 선진국 중 유일하게 식민지 운영의 경험이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분단의 상처 또한 깊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2차 세계대전 후 분단됐던 세 나라 가운데 베트남과 독일은 벌써 통일이 됐고 한국만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한반도는 탈냉전시대의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냉전지대인 것. 분단비용과 냉전비용은 막대해 매년 정부예산의 약 14%인 50조원가량이 국방비로 들어간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비율은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전 세계에서 휴대전화 보급률이 100%인 유일한 나라. 하지만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현상은 날로 심해지며 국민행복지수를 떨어뜨린다. GDP에서 30대 재벌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년 높아져 2019년에 90%선을 넘어섰다. 지난 17년간 부동의 자살률 1위 국가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일종의 모순공화국이라고나 할까?

저자는 자신이 60년 동안 살아온 한국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저널리스트의 시선으로 엮어 이번 책을 출간했다. 기자로, 작가로, 공직자로 활동한 저자는 그간 얻은 상식을 재구성해 한국사회의 모순과 과제를 '갈등'이라는 핵심어로 짚어가며 기술한다. 이를 위해 독일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남아공, 핀란드 등을 비교 또는 참조 대상으로 삼았고, 오늘날의 한국을 창출한 과거 내력도 하나하나 톺아본다.

책은 '불평등 퍼즐',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민주주의 멀미', '독일의 경우', '이념 트라우마', '일본 딜레마', '한국인은 누구인가' 등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코로나19년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선진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흔들어놓았다"면서 "한국은 선진국을 무조건 배우고 따라잡으며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배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할 때가 왔다. 또한 우리를 따라 배우는 나라들에게 기준을 제공하는 역할이 주어지기도 하는 때가 왔다"고 말한다.

1982년 연합통신(연합뉴스 전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했던 저자는 2000년 기자 일을 접고 에세이와 소설 등 문학 활동에 나섰으며, 한국영상자료원 원장(2006~2009), 서울문화재단 대표(2012~2016)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빛비즈. 560쪽. 2만2천원.

▲ 진보의 상상력 = 김병권 지음.

경제정책뿐 아니라 국가정책의 모든 꼭지에 '포용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닐 정도이지만, 불평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불평등이 세대를 넘어 세습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대체 뭘까? 구체적 현실 속에서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정의당의 정의정책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세기적 불평등과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위협 앞에서 정치의 역할, 진보정치의 길을 찾아 나간다. 그리고 진보의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 진보정치가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 그 기준점을 제시하며,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극복한 새로운 경제 체제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상상력도 제공한다.

저자는 "기후위기를 더 이상 인간의 외부 환경으로 보면 안 된다"며 "대기권과 생물권을 포함하는 지구라는 시스템 안의 일부로서 인간 사회를 인식하고 미래에 일어날 모든 변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상북스. 368쪽. 1만8천원.

▲ 액션리더십 = 임태조 지음.

어떻게 하면 침체된 조직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수백, 수천 명이 넘는 조직을 움직이고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대기업에서 30여 년 동안 인적자원개발 전문가와 영업현장 리더로 활동해온 저자는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내 인생의 리더가 되자', '뛰는 만큼 조직을 더 성장시키는 힘', '대체 불가능한 리더의 역량' 등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리더가 지녀야 할 생각과 태도부터 부하직원 육성, 비전과 목표 설정, 권한 위임, 동기 부여, 지속 성장, 문제 해결법 등을 차례로 제시해나간다.

가디언. 280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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