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초암차와 한국차의 원류 밝힌 차茶의 인문학1

아르덴 대공세 1944·만주 6000km

임형두

| 2021-04-22 08:05:01




[신간] 초암차와 한국차의 원류 밝힌 차茶의 인문학1

아르덴 대공세 1944·만주 6000km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초암차와 한국차의 원류를 밝힌 차茶의 인문학1 = 박정진 지음.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한국 차 문화의 원류를 소개하고, 일본의 초암차(草庵茶)가 형성되는 데 고려와 조선의 '거사선(居士禪)의 전통'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밝힌다. 거사선은 재가선(在家禪)의 일종이다. 조선조 초기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초암차 전통이 이식돼 일본화한 것이 지금의 일본판 초암차라고 상기시킨다.

월간 '차의 세계' 편집주간이기도 한 저자는 일본 교토 대덕사(大德寺)에서 한일 차 문화 교류 행사를 하던 중 일본 초암차의 정신이 한국의 전통적 차 정신이 그곳에 전해져 꽃 피운 게 아닌가 하는 물음에 사로잡히면서 그 원류의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책은 차의 역사와 생활, 한중일 차 문화 비교 등을 통해 한국 차의 정체성을 밝힌 데 이어 차인으로서 갖춰야 할 사상과 자세, 차에 관한 국제적 정보와 동향, 차의 미래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다.

흔히 한국 차라고 하면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초의(草衣) 의순(意洵)-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를 거론하곤 하지만 이들은 고려조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전통의 일부일 뿐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매월당 김시습-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한재(寒齋) 이목(李穆)을 지목하며 조선 중기 차 문화 중흥기의 3인이던 이들은 다산-초의-추사로 이어진 조선 후기 차 문화 중흥기의 3인보다 350여 년 앞선다고 말한다.

차의 세계. 440쪽. 3만 원.

▲ 아르덴 대공세 1944 = 앤터니 비버 지음. 이광준 옮김.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4년 겨울, 연일 수세에 몰린 아돌프 히틀러가 막다른 곳에서 연합군을 상대로 벌인 아르덴 대공세를 다뤘다.

아르덴 대공세는 우리에게 벌지 전투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벌지(Bulge)는 '주머니'라는 뜻이다. 히틀러가 모든 전쟁 역량을 쏟아 부은 건곤일척의 이 전투는 약 한 달 동안 혹독한 환경에서 100만 명이 얽혀 싸워 단일 전투 규모로는 '서유럽 최대전'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책은 히틀러의 전투 결정, 연합군 수뇌부의 오판, 독일군 병사들의 공세와 미군 병사들의 분투, 말메디 학살로 촉발된 양측의 잔혹한 보복과 그사이에 끼인 채 고통받아야 했던 주민들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글항아리. 552쪽. 2만9천 원.

▲ 만주 6000km = 박영희 지음.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저자는 2004년 만주에 흩어져 있는 항일 역사 유적지를 샅샅이 답사하고 3년 뒤 '만주를 가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여행 에세이집은 이후 만주의 구석구석을 다시 살펴보고 나서 새롭게 발간한 것이다.

저자가 이동했던 경로는 6천km가 넘었다. 가장 남쪽인 뤼순(旅順)에서부터 가장 북쪽인 헤이허(黑河)까지 발로 뛰면서 항일 투쟁의 흔적이 새겨진 만주 모습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책에서는 청산리 전투의 주요 지점인 백운평, 어랑촌의 사진을 비롯해 두만강 다리와 위화도의 모습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삶창. 420쪽. 1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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