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국내엔 '진짜' 아이맥스관 없다?…'오디세이' 열풍이 불러온 논란

스크린 비율 1.43대 1 아니면 가짜?…1.9대 1도 아이맥스 공식 화면비율
국내 1.43대 1 스크린은 '용아맥'이 유일…필름 아닌 디지털 영사 방식
70㎜ 필름 영사기 갖춘 곳은 전세계 41곳…국내엔 없어

권혜진

| 2026-08-17 08:05:00

▲ 영화 '오디세이' 촬영 현장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오디세이'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CGV 아이맥스 상영관 [CGV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 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레이저' 상영관 [CGV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 1분기 기준 전세계 아이맥스 상영관 규모 [아이맥스사 SEC 보고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 CGV 압구정 아이맥스관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시내 한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관객들이 아이맥스(IMAX) 영화관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선 국내에 "'진짜' 아이맥스관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디세이는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70㎜ 아이맥스 필름으로 전체 장면을 촬영했으나 국내에는 70㎜ 필름 영사시설을 갖춘 상영관이 없으며, 상당수 아이맥스관은 오디세이의 화면 비율을 온전히 구현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아이맥스'의 기준은 무엇일까. '진짜'의 기준이 있다면 온라인상 주장처럼 국내 아이맥스 영화관은 여기에 맞지 않는 것일까.

오디세이 흥행 속 아이맥스를 둘러싼 논란을 살펴봤다.

◇ 필름 규격부터 다른 아이맥스…"아이맥스관, 일반관보다 이미지 26~67% 넓어"

아이맥스는 캐나다 업체인 아이맥스가 개발한 영화 촬영과 상영 시스템을 함께 일컫는다.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된 아이맥스 영화는 기존 필름보다 훨씬 넓은 프레임을 이용해 압도적인 해상도와 화면 크기를 구현한다.

일단 촬영에 있어 아이맥스와 일반 영화의 차이는 필름 규격에 있다.

일반 영화는 35㎜ 필름으로 촬영·영사하지만 아이맥스 필름은 이보다 훨씬 큰 70㎜다.

특히 일반 필름은 촬영 및 영사 때 위아래(세로)로 필름이 움직이지만, 아이맥스는 70㎜ 필름을 옆(가로)으로 움직이는 구조여서 한 프레임의 크기가 약 70㎜×48.5㎜까지 커진다.

또한 필름이 가로로 움직이면서 한 프레임에 15개의 퍼포레이션(필름 구멍)이 사용돼 15/70㎜라고도 한다.

일반 35㎜ 필름 대비 10배가량 넓은 만큼 한 장면에 기록되는 정보도 그만큼 많고 화면이 크면서도 더 선명하다. 이론적으로 해상도는 최대 18K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영 시스템에서는 스크린 비율에서 아이맥스 상영관과 일반 상영관이 차이가 난다.

일반 영화관은 스크린의 가로와 세로 비율이 2.39대 1인 데 반해 아이맥스 영화관은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영상을 스크린에 제대로 영사하기 위해 가로와 세로 비율이 1.43대 1 또는 1.9대 1이다. 즉, 일반적인 영화관에 비해 세로 비율이 더 높다.

아이맥스는 올해 1분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영화를 표준 아이맥스 스크린(1.9대 1)에 상영할 때 기존 상영관 대비 최대 26% 더 많은 이미지가 제공되며, 특정 아이맥스 상영관에선 1.43대 1 화면 비율로 기존 화면보다 67% 더 많은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입체적인 사운드 시스템도 아이맥스 영화관의 특징 중 하나다.

◇ 오디세이 화면비는 1.43대 1…국내에선 '용아맥' 한 곳만 지원

장편영화 최초로 전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오디세이'는 원본 화면비가 1.43대 1이다.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여서 일반 상영관과 비교하면 위아래 화면을 늘린 듯한 모습이다.

따라서 오디세이를 촬영한 대로 감상하려면 1.43대 1 화면비율을 갖춘 상영관이어야 한다.

일반 상영관에서 오디세이를 상영하면 화면 위아래가 잘려 나간다는 얘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CJ CGV가 아이맥스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맥스 상영관을 단독으로 운영 중이다.

CGV에 따르면 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해 전국에 모두 27개 아이맥스 상영관이 있다.

그러나 같은 아이맥스관이라도 스크린 비율과 크기는 다르다.

1.43대 1 화면비를 갖춘 곳은 이른바 '용아맥'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한 곳 뿐이다.

나머지 아이맥스관은 모두 1.9대 1 비율이다.

1.9대 1 화면 비율은 아이맥스사가 상업용 멀티플렉스에 디지털 아이맥스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면서 새롭게 생겨났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용아맥을 두고도 '가짜' 아이맥스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용아맥은 1.43대 1 화면비를 온전히 구현하는 국내 유일의 극장이지만, 15/70㎜ 영사기를 이용해 필름을 상영하는 방식이 아닌 4K 디지털 레이저 방식으로 상영한다는 이유에서다.

용아맥에는 아이맥스 GT레이저 영사기가 설치돼 있다.

디지털 레이저 방식은 필름의 질감과 해상도 면에서 필름 영사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를 두고 '가짜'라고 한다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CGV 관계자는 "'진짜'의 기준점을 어디로 두느냐에 따른 해석으로, '진짜, 가짜'라는 표현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영사기가 필름이 아닌 디지털이라는 차이뿐이며 국내에 필름 영사기를 둔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맥스 본사가 지난달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1.43대 1 비율 화면에 필름 영사기를 갖춘 아이맥스관은 전 세계 41곳이다.

◇ 1.9대 1 비율은 아이맥스 아니다?…아이맥스사 "1.9대1도 공식 비율"

1.9대 1 비율 화면의 아이맥스관을 두고도 아이맥스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일반적으로 아이맥스라고 하면 대형 화면에 가로와 세로가 거의 같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의 스크린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일부 상영관 화면이 작은 것도 이런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아이맥스관이라고 해서 갔는데 화면 크기가 일반 영화관보다도 작았다"는 등의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1.9대 1 화면의 상영관을 '라이맥스'(거짓을 뜻하는 'Lie'와 아이맥스의 합성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아이맥스사는 1.43대 1 외에 1.9대 1도 공식 화면비로 밝히고 있다.

화면 비율은 아이맥스냐 아니냐를 가리는 기준이 아닌 것이다.

아이맥스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화 제작자들은 아이맥스의 1.9대 1 또는 1.43대 1 화면비율을 염두에 두고 촬영한다"며 1.9대 1 화면비율도 아이맥스의 공식 비율로 명시했다.

아이맥스사는 전세계 극장 사업자를 대상으로 아이맥스 상표 라이선스 사업도 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용아맥을 포함한 CGV의 아이맥스관 27곳 모두 아이맥스관으로 소개돼 있다.

CGV 관계자도 "아이맥스관은 설치 전부터 아이맥스사와 세부 내용을 협의해 설계하고 설치한다. 아이맥스의 조건이 다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화면비율 중 1.43대 1보다 1.9대 1 상영관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1.43대 1 화면에서 상영할 수 있는 영화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CGV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스파이더맨:브랜드 뉴데이'와 '오디세이' 등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아이맥스 상영관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평소에는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 자체가 많지 않다.

CGV 관계자는 "굳이 스크린을 1.43대 1로 만들어두면 평소에는 위아래 여백을 둔 채로 일반 작품을 상영해야 한다. 모든 관람객을 위한 최적의 상영 컨디션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데 지금과 같은 (아이맥스 영화가 여러 편 개봉하는) 특수한 상황은 몇 년에 한 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SNS상의 논란과 관련, "우리나라 사람들은 뭘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필름 영사기로 상영하는 것과 디지털화해서 상영하는 것 간에 차이가 없지는 않겠지만 일단 국내에선 (필름 영사기로 상영하는 아이맥스 영화를) 볼 수 없고, 놀란 감독 본인도 일반관에서 봐도 된다고 말한 만큼 일반관에서 관람해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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