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진
| 2021-08-10 08:00:02
'라켓소년단' 이재인 "이제 배드민턴 전교 1등은 할 수 있죠"
"친구들과 학교 다니는 기분으로 촬영…실제였다면 해강보다는 박찬"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영화 '사바하'에서 1인 2역을 소화해내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꼽힌 배우 이재인(17)이 배드민턴 청소년 국가대표 에이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SBS TV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 최연소 국가대표를 꿈꾸는 노력형 천재 한세윤을 연기한 그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4∼5개월 정도 배드민턴을 연습했다"며 "이제 배드민턴 선수 정도는 못 되더라도 학교 체육 시간에 1등은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재인은 "세윤이가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를 모델 삼아 만들어져서 (경기)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이번 올림픽도 열심히 봤다"며 "촬영을 하면서 선수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들었는데 그런 모습을 표현해내려 애썼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를 꿈꾸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라켓소년단'은 어린 배우들의 통통 튀는 연기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호평받았다.
또래 배우들하고 오랜만에 촬영을 함께했다는 이재인은 "원래 촬영장에서 긴장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8개월 정도 매일매일 붙어 있다 보니까 너무 편안했다"고 웃었다.
"진짜 친구를 사귄 느낌이었어요. 연기하느라 학교를 많이 빠졌었는데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는 학교 다니는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끝나는 날은 꼭 졸업식 같고 그랬죠."
세윤의 코치이자 멘토였던 라영자 역의 오나라, 해남서중의 코치였던 윤현종 역의 김상경에게도 "항상 옆에서 잘 챙겨주시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세윤과 해강(탕준상 분), 박찬(윤현수)의 풋풋한 삼각관계에 대해서는 "로맨스에 대한 반응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많이 좋아해 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실제로는 적극적인 사람을 선호해서 고백을 오래 끈 해강이보다는 박찬이 더 좋다"고 고백했다.
'라켓소년단'은 휴먼드라마적 특성 외에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으로 배드민턴이라는 종목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는 배우들의 큰 노력 덕분이다.
"촬영 첫날엔 너무 힘들어서 구토하기도 했어요. 촬영 내내 몸에 멍이 들어있었고, 링거도 정말 많이 맞았죠.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경기하는 장면을 찍을 때마다 항상 아이싱하고 테이프를 감고 있었어요."
이재인은 그러면서도 "모든 배우들이 경기 장면을 찍을 땐 땀이 물처럼 흐를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멋진 경기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2012년 배우 활동을 시작해 연기와 함께 성장한 이재인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다른 세계 사람 취급을 받았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중간한 게 아니라 여기도 갈 수 있고 저기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매우 편해졌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연기를 하면서 세윤이랑 저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특히 세윤이가 한 대사 중에 '어쨌든 내가 선택한 거니까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 게 있었는데 정말 공감이 많이 됐죠."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고 밝힌 이재인은 올해 '라켓소년단'뿐 아니라 JTBC 드라마 '언더커버'에 이어 영화 '발신제한'에도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살면서 이렇게 바빠 본 적이 있었나 싶어요. 뿌듯하기도 했고, 앞으로 내가 이렇게까지 바쁠 날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지금부터는 다른 것들을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커요. 이제 시작이죠."
(끝)
[ⓒ K-VIB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