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란
| 2021-02-13 08:00:02
고단한 하루를 버티며 꿈꾸는 청춘남녀…영화 '더블패티'
신승호·배주현 주연…"위로받을 수 있는 영화"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영화 '더블패티'는 고단한 하루하루를 버티며 앞을 향해 나가는 청년들에게 건네는 위로다.
동료의 죽음 이후 씨름판을 떠난 씨름 선수 '우람'(신승호)과 앵커가 되기 위한 꿈을 향해 죽어라 하고 노력하는 취업 준비생 '현지'(배주현). 두 사람은 햄버거 가게에서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만나 어느덧 술 한 잔 기울이는 사이가 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지원군이 된다.
영화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구처럼 청춘들이 좌절을 딛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선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 시대 청춘들의 고뇌로 공감을 사고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게 만든다.
여기에 두 사람이 보여주는 풋풋한 로맨스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씨름 선수라는 설정으로 화려한 씨름 기술을 볼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음식이다. 비 오는 날 먹는 간짜장부터 햄버거, 곱창전골, 홍어삼합, 참치마요덮밥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제목에서 추측해볼 수 있듯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더블패티 햄버거를 크게 한입 베어 무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야말로 침샘을 자극한다.
다만 극의 전개는 다소 불친절하다. 우람을 좌절하게 한 동료 선수의 죽음이나 현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친구의 존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감정이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영화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본명 배주현)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배주현은 최근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큰 화면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아직 쑥스럽다"며 "영화를 통해 저도 다시금 힘을 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신승호 역시 영화 출연은 처음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씨름 선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대학교 씨름선수단에 들어가 훈련을 하고, 태닝도 여러 번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청년들의 꿈을 향한 도전처럼 두 배우 역시 첫 스크린 도전을 한 셈이다.
백승환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해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다"며 "배주현 배우는 주인공으로 극을 끌어가야 하는데 치밀한 준비와 집중력을 보여줬고, 신승호 배우는 연기자로서 동물적 재능과 성실함을 갖췄다는 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영화는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KT시즌(Seezn)이 투자한 작품으로, 극장 개봉 후 KT시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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