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 2026-05-23 08:00:03
日 싱어송라이터 스다 게이나 "첫 내한, 한국 팬 '떼창' 기대"
23∼24일 홍대 롤링홀 공연…대표곡 '샤를' 등 국내서도 인기
"스스로 납득돼야 세상에 곡 공개…단 한 번도 타협한 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한국 팬들을 꼭 만나고 싶었거든요. 첫 내한 공연에선 한국 팬들의 '떼창'이 기대됩니다."
23∼24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첫 아시아 투어이자 내한 공연 '2026 글리머'(2026 GLIMMER)를 여는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스다 게이나는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아뮤즈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스나 게이다에게 첫 공연을 여는 소감부터 물었다.
그는 "해외에서 하는 첫 공연인데 그게 서울이라 더 좋다"며 "더구나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공연장이라 더 마음에 든다. 특별한 날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내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는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동안은 한국 팬들이 공연을 보러 일본으로 왔는데 드디어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했다.
스다 게이나의 음악적 출발점은 드러머였다.
그는 "원래는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다. 점점 답답함을 느껴 드럼 장비를 다 처분하고 직접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는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벌룬'으로 활동했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는 가상 보컬 프로그램인 보컬로이드를 기반으로 곡을 만드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를 뜻한다.
그는 작사, 작곡, 편곡 모두 직접 작업하며, 2017년부터는 보컬로이드로 합성한 목소리 대신 자신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표곡으로는 '샤를'(シャルル), '베일'(veil), '달링'(Darling) 등이 있으며 대담한 사운드와 섬세한 가사가 특징이다.
스다 게이나는 "일상적인 공간인 방에서 곡 작업을 했다"며 "'샤를'이라는 곡 덕분에 한국에도 내 노래가 알려졌다. '베일'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샤를'은 셀프 커버 버전을 포함해 1억5천만 뷰 이상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는 '불꽃 소방대'를 비롯해 '스킵과 로퍼', '암살교실' 등 여러 유명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도 사랑받았다.
직접 보컬을 맡게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샤를'의 보컬로이드 버전과 내 목소리로 부른 셀프 커버 버전이 있었는데 후자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고민과 갈등 끝에 직접 노래하는 아티스트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러머에서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 이제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스다 게이나는 자신의 음악을 '한 줄기 빛'에 빗댔다.
그는 "공연명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빛'을 뜻하는 '글리머'인 것도 내 공연이 한 줄기 빛 같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었다"며 "무조건 힘을 내라고 하기보다는 잠시나마 힘든 순간을 잊을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주로 어떻게 곡 작업을 하는지도 물었다.
그는 처음 음악을 만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 들으면 기술적인 부분이 아쉽지만 그대로의 멋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곡을 쓸 땐 내 이야기를 담는 편이다. 픽션으로 (곡을) 만드는 게 더 어렵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곡을 만들고 세상에 내보낼 때 단 한 번도 타협해본 적이 없다. 항상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고, 스스로 납득이 돼야 세상에 공개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힘들어도 늘 그렇게 작업했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곡을 쓴다"며 "그런 마음이 전해져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은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투어에 이어 새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심이 있는 K팝 아티스트가 있는지 묻자 스다 게이나는 휴대전화를 열고 본인의 플레이 리스트를 확인했다.
그는 그룹 세븐틴을 꼽으며 "일본에서 발표한 '마이오치루하나비라'(舞い落ちる花びら·Fallin' Flower)를 좋아한다"며 "우연히 듣게 됐는데 너무 훌륭한 곡이었다"고 극찬했다.
또 각 멤버가 지닌 강점이 잘 표현된 곡이라며 "솔로로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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