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다작'의 아이콘? 생활처럼 음악 하는 거죠"

미니 4집 '로지스'…"음악 틀 구체화…나만의 색깔 선명히 하고파"

오보람

| 2021-06-03 08:00:02

▲ 가수 라비 [그루블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가수 라비 [그루블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가수 라비 [그루블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라비 "'다작'의 아이콘? 생활처럼 음악 하는 거죠"

미니 4집 '로지스'…"음악 틀 구체화…나만의 색깔 선명히 하고파"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음악을 만드는 게 재밌고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으니까…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치 '생활'처럼 음악을 하는 거죠."

가수 겸 프로듀서 라비는 가요계에서 '다작(多作)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아이돌 가운데선 가장 많은 191곡의 저작권을 등록하는 등 작사·작곡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최근 강남구 그루블린에서 만난 라비는 "어느 순간 보면 계속 머리를 굴리고 있다. 끝도 없이 새로운 게 생각난다"며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그가 자신이 만든 곡을 고르고 골라 수록한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를 3일 발매한다.

빅스 시절부터 자작곡을 쓴 라비는 최근까지도 2∼3달에 한 번씩 신곡을 싱글 형태로 선보였다. 그러나 여러 곡을 한데 묶어 앨범으로 내놓는 것은 1년 7개월 만이다.

"앨범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망설임이 있었어요. 팬들이랑 무대를 통해 재밌게 놀고 소통하는 게 행복이었는데, 지금 그게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하지만 결국 용기를 냈죠."

라비는 "앨범 제작 과정에서 여러 시도를 하면서 내 음악에 대한 틀을 좀 더 구체화했다"며 "이번 앨범으로 라비의 음악 색깔을 선명히 각인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곱 개의 트랙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각각 다른 각도로 접근해 표현했지만 사운드만큼은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그는 이번 음반이 "앨범 단위로 소비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록곡은 쉽게 휘발된다는 생각에 앨범을 안 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 음악을 궁금해하는 분들은 타이틀곡과 수록곡의 경계 없이 앨범 전체를 들으실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더더욱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자고 다짐했죠."

라비는 이번 앨범에서 '카디건'(CARDIGAN)과 '꽃밭'(FLOWER GARDEN)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카디건'은 래퍼 원슈타인이 피처링에 참여한 곡으로 기타와 베이스가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노래다. 너와 함께면 무엇을 해도 다 괜찮다는 낭만적인 가사를 두 사람이 랩으로 쏟아낸다.

'꽃밭'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눈에서 마치 봄 같은 생기가 돈다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한 트랙이다.

이 밖에도 블링크와 안병웅이 피처링한 '치즈'(CHEE$E), 제이미가 도입부를 부른 '레드 벨벳', 자신을 떠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녹인 '아이 돈트 디나이'(I DON'T DENY) 등을 수록했다.

2012년 보이그룹 빅스로 데뷔한 라비는 어느덧 올해로 활동 9주년을 맞았다. 최근에는 멤버들을 만나 함께 9주년을 축하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멤버들 모두 '당연히 같이 다시 앨범을 내자'는 마음"이라며 "가족 같은 친구들이라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안다"고 했다.

멤버들을 비롯해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은 라비가 10년 가까이 달려올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천운에 가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항상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일했어요…스트레스나 불안감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랑 섞이고 회사 소속 아티스트와의 패밀리십이 고마운 역할을 해줬죠."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 수장인 라비는 "아티스트와 직원들의 소중한 인생을 저의 제안으로 함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열심히 해서 더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는 라비가 20대로 보내는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연초에는 곧 서른 살이 된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30대를 맞이하는 대단한 자세는 없다"고 했다.

"2021년이 지나기 전에 정규 앨범은 꼭 한 번 내려고요. 또 제가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싶어요. 그것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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