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물감 자국·알루미늄 조각에 남은 기억…김미혜 개인전

11일까지 갤러리 인사아트서 '빛나며 이지러진 파편들의 긴 덩이' 展

김예나

| 2026-05-07 08:00:02

▲ 김미혜 '밤 빛 끼키이이' 162.1x130.3㎝, 캔버스에 알루미늄 리퀴드 종이 유화물감, 2026 [갤러리 인사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첫 얼굴 112.1x145.5㎝, 캔버스에 유화 물감, 2024 [갤러리 인사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달을 삼킨 소녀 162.1x130.3㎝, 캔버스에 종이 천 젯소 유화물감, 2026 [갤러리 인사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친 물감 자국·알루미늄 조각에 남은 기억…김미혜 개인전

11일까지 갤러리 인사아트서 '빛나며 이지러진 파편들의 긴 덩이' 展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산에 오가기를 멈추었다. 그리고 엄마가 한동안 아프셨다. 그 시간을 조금 떠올린다."

화가 김미혜는 최근 어머니가 입원하고 투병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

자식 여섯과 손주 셋, 도합 아홉을 홀로 길러내셨던 분.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은 그의 기억에 오롯이 새겨졌다.

그는 나이프로 거칠게 물감을 긋거나 알루미늄 조각, 물감 튜브 껍데기, 헌 양말 등을 붙이고 떼어내기를 반복하며 캔버스 위에 '파편'을 남겼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리고 있는 '빛나며 이지러진 파편들의 긴 덩이'는 김미혜가 최근 작업한 추상 회화 연작을 모은 자리다.

2012년 '기형의 사랑' 이후 10여년 만에 열리는 전시는 어머니를 간병하던 시기 작업을 중심으로 최신작을 선보인다.

붉은색이 돋보이는 '첫 얼굴', 일그러진 형상의 '달을 삼킨 소녀' 등은 초기 민중미술 계열의 리얼리즘 작업을 해왔던 그의 변화를 또렷이 보여준다.

최정은 미술평론가는 전시 도록에서 "이번 전시는 김미혜의 '여성-되기'의 오랜 지속의 매듭이자, 작고 가녀린 몸으로 빚어낸 거대한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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