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매출 쑥·관광객 유치까지…남해 '조개·굴구이장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활기'…시범운영 계획 바꿔 연중 열기로
상인들 "주말 장터 운영 허가를 주중으로 확대해 달라"

지성호

| 2023-03-12 08:00:07

▲ 지족시장 '조개·굴구이 판매장터' (남해=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12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시장 '조개·굴구이 판매장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조개구이를 먹고 있다. 2023.3.12 shchi@yna.co.kr(끝)
▲ 지족시장 '조개·굴구이 판매장터' (남해=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12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시장 '조개·굴구이 판매장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조개구이를 먹고 있다. 2023.3.12 shchi@yna.co.kr(끝)
▲ 최을균 지족시장번영회장 (남해=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12일 최을균 남해군 지족시장번영회장이 주중에도 판매장터를 열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 2023.3.12 shchi@yna.co.kr(끝)

[통통 지역경제] 매출 쑥·관광객 유치까지…남해 '조개·굴구이장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활기'…시범운영 계획 바꿔 연중 열기로

상인들 "주말 장터 운영 허가를 주중으로 확대해 달라"

(남해=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시장에서 운영되는 '조개·굴구이 판매장터'가 상인들의 매출을 배 이상 올리고 관광객 유치 효과까지 보고 있다.

12일 남해군에 따르면 침체한 지족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장 내 공터에 공간을 마련해 시장번영회와 함께 조개·굴구이 판매장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진행했던 '지족시장 일일 마켓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을 떠올린 삼동면 '조개구이 판매장터를 운영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의로 남해군이 운영에 필요한 일부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했다.

삼동면사무소의 성공 예상은 적중했다.

첫 1∼2달은 방문객이 적었으나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조개와 굴구이를 먹을 수 있다는 장터 운영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월부터 하루에 15∼20개 팀(팀당 3∼6명)이 찾아왔다.

이런 덕분에 상인 별 월 매출이 이전보다 200∼300% 늘었다.

1950년대 바닷가에 산재했던 수산물 가게가 모이면서 개장한 지족시장은 지척인 바다에서 갓 잡은 수산물이 유명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20년 가까이 11개 점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렇듯 방문객이 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시장 내 점포들이 생기를 되찾았고 조개구이와 곁들인 식사나 술자리 이외에도 점포에서 제철 수산물 판매량도 늘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지족시장번영회와 삼동면사무소에는 '판매장터를 방문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예약할 수 있는가?' 등 방문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일부는 "우린 관광버스로 수십명이 가려는데 자리를 잡아줄 수 있느냐"라고 전화로 묻는 등 관광객 유치 효과까지 보고 있다.

남해군은 겨울철에만 시범적으로 열기로 한 판매장터 운영계획을 바꾸고 1년 내내 운영하기로 했다.

조개·굴구이가 기본 메뉴인데 제철 수산물을 추가해 방문객들을 만족시키기로 했다.

1월에는 주꾸미, 2월은 새조개, 3월은 새조개 샤부샤부와 구이, 4월은 갑오징어 회, 5월은 바지락국과 멸치구이, 6월 하모 샤브샤브, 7·8·9월 전어구이·삼치구이, 10월 새우구이, 11·12월 방어회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개·굴구이 가격은 3만5천원∼5만5천원이며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바로 공급받아 하루에 30 테이블 정도를 판매한다.

판매장터 입구 옆에는 농수특산물 판매코너를 마련하여 삼동면 농가에서 생산한 참다래, 유자청, 시금치, 액젓 등도 판매한다.

조개·굴구이 판매장터 손님이 지족시장 모습과 조개·굴구이 사진을 찍어 '#남해군, #삼동면, #지족시장 #조개·굴구이, #어쩌다 조개·굴구이' 등 해시태그를 추가해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면 테이블당 하나씩 특산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지영 삼동면장은 "지역 색깔에 맞는 공간을 구성하고 사계절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도록 관광객들의 구미를 맞추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해 판매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불과 몇 달 만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만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기획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을균 지족시장번영회장은 "판매장터가 지족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현재 주말에만 여는 장터 운영 허가를 주중에도 열 수 있도록 확대해 달라"고 남해군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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