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zine] 태평양의 천국 ④북마리아나의 미식

임헌정

| 2026-04-02 08:00:11

▲ 포비든 아일랜드 [사진/임헌정 기자]
▲ 새섬 [사진/임헌정 기자]
▲ 코코넛 크랩 [사진/임헌정 기자]
▲ 코코넛 크랩 [사진/임헌정 기자]
▲ 생 참치회 [사진/임헌정 기자]
▲ 허먼스 모던 베이커리 [사진/임헌정 기자]
▲ 허먼스 모던 베이커리 [사진/임헌정 기자]
▲ 랍스터 요리 [사진/임헌정 기자]
▲ 하늘에서 본 사이판 본섬 [사진/임헌정 기자]
▲ 사이판 공항의 경비행기 [사진/임헌정 기자]

[imazine] 태평양의 천국 ④북마리아나의 미식

(사이판=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먹거리를 빼놓을 수 있을까? 보통 해외에 나가면 평소 즐겨 먹던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기 마련이지만, 사이판에서는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을 정도로 맛있고 색다른 음식들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 사이판ㆍ로타의 미식

식민 지배의 경험과 여러 민족의 이주 역사가 깃든 만큼 사이판의 음식에는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식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북마리아나 제도 음식의 백미는 '코코넛 크랩'이다. 코코넛 과육을 주식으로 하는 갑각류로, 풍부한 살과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들통에 넣고 한참 찌면 크림과 내장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군침 돌게 하는 냄새가 여행객의 침샘을 자극한다. 갑각류 가운데 '최고의 맛'이라고 불리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사이판에서는 생 참치회도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냉동으로 유통돼, 생 참치회를 맛보기 힘든데 이곳에서는 갓 잡은 참치를 바로 즐길 수 있다.

빛깔은 짙은 붉은색인 선홍색을 띠는데 흡사 쇠고기 육회의 일종인 '저민 고기'를 떠올리게 한다. 양념장을 찍어 한입에 넣으면 그 쫄깃쫄깃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허먼스 모던 베이커리'는 사이판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1944년 개장 이래 대대로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 북마리아나 제도 대부분에 빵을 공급하고 있다. 시그니처 빵인 '스윗 브레드'의 맛이 일품이며, 개장 당시 레시피 그대로 빵을 만들고 있었다.

관계자는 사이판에서 이 빵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 빵집에서는 '아피기기'라는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강판에 간 타피오카와 코코넛 밀크, 과육, 설탕 등을 섞어 뭉친 후 바나나 잎에 싸서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는 것으로, 촉촉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 information

사이판과 티니안, 로타 등 14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 제도. 이 중에 가장 큰 섬이 사이판으로, 북마리아나 제도 전체 인구의 약 90%가 이 섬에 산다.

원주민은 차모로와 캐롤리니언 민족으로, 우리에게는 허니문과 가족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한때 사이판 인구는 9만 명을 넘었으나 현재는 괌 등으로 많이 이주해 4만2천~4만3천 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령으로 온라인 전자 여행 허가 신청서인 ETA나 미국 전자 여행 허가제인 ESTA가 꼭 필요하다.

저가 항공사(LCC) 두 곳이 인천-사이판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사이판에서 티니안섬이나 로타섬으로 가려면 경비행기를 타야 한다. 스타마리아나스 에어 또는 맥스(MACS)의 경비행기가 운항 중인데 티니안은 10분, 로타는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4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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