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zine] 호주여행 시작과 끝 ③ 아웃사이드 시드니

임헌정

| 2026-07-04 08:00:18

▲ 울런공 등대 [사진/임헌정 기자]
▲ 울런공 해변 [사진/임헌정 기자]
▲ 울런공 [사진/임헌정 기자]
▲ 울런공 대포 [사진/임헌정 기자]
▲ 플래그스태프 힐 공원 표지석 [사진/임헌정 기자]
▲ 울런공 해변 산책하는 시민들 [사진/임헌정 기자]
▲ 코알라 [사진/임헌정 기자]
▲ 큰유황앵무 [사진/임헌정 기자]
▲ 캥거루와 왈라비 [사진/임헌정 기자]
▲ 왈라비 먹이 주기 [사진/임헌정 기자]
▲ 에뮤 [사진/임헌정 기자]
▲ 북 반 레스토랑 [사진/임헌정 기자]
▲ 북 반 레스토랑 [사진/임헌정 기자]
▲ 북 반 레스토랑 내부 [사진/임헌정 기자]
▲ 북 반 레스토랑 입구 [사진/임헌정 기자]

[imazine] 호주여행 시작과 끝 ③ 아웃사이드 시드니

(울런공=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시드니에 대도시의 '화려함'이 있다면, 근교인 '서던 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에는 소도시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있다.

때 묻지 않은 청정 대자연과 영국의 어느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소박함'까지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 울런공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그 끝에 우뚝 솟은 하얀 등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시드니 근교의 매력 넘치는 도시 '울런공'(Wollongong)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시드니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만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울런공'은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지니의 언어로 '바다의 소리'를 뜻한다고 한다.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해안 절벽과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며 만들어내는 광경은 지나던 여행객의 발걸음을 단숨에 붙잡아 둔다.

시드니에서 대도시의 역동성을 한껏 즐겼다면, 이곳 울런공에서는 소도시 특유의 정적이고 아늑한 휴식을 만끽해 보기를 추천한다.

평화로운 울런공 등대 앞에는 언뜻 풍경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대포들이 놓여 있다.

이곳은 '플래그스태프 힐 공원'(Flagstaff Hill Park)으로, 1880년에 설치된 3문의 대포가 여전히 태평양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 시드니 근교의 주요 항구였던 이곳을 지키기 위해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설치된 요새이지만, 다행히도 실제로 포탄이 발사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 코알라와 캥거루가 눈앞에, 심비오 동물원

울런공을 떠나 시드니로 향하며 유명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그랜드 퍼시픽 드라이브'에 몸을 실었다.

가는 길목에 위치한 '심비오 동물원'(Symbio Wildlife Park)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울타리를 낮춰 동물들을 더 가까이서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동물원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법상 코알라를 직접 안아볼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는 코알라 바로 옆에서 털을 쓰다듬으며 인증사진도 찍을 수 있다.

여행객들이 도시락을 먹는 야외 데크로 여러 마리의 새들이 날아와 슬그머니 자리를 잡는 풍경도 이채로웠다. 사람과 새가 서로를 경계하지 않고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자연스러움이 내심 부러워지기도 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캥거루와 왈라비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다. 손바닥 위에 먹이를 올려놓기 무섭게 주변 캥거루들이 앞다투어 달려와 아우성을 친다.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보았는데, 손끝에 닿는 촉촉한 혀와 이빨의 감촉이 어찌나 간지럽던지 웃음이 터져 나와 혼이 났다.

이곳에서는 웜뱃, 에뮤, 태즈메이니아데블 등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호주 고유종 및 멸종 위기 야생동물들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 가장 분위기 있는 서점, 북 반(Book Barn) 레스토랑

서점과 레스토랑의 경계를 허문 이색적인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공간에서 책을 고르는 이들과 와인을 곁들여 파인 다이닝을 즐기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다.

1800년대 초반에 지어진 벽돌 헛간 건물이었던 이곳은 호주의 유명한 고서적 가문인 '버켈로우'(Berkelouw) 가족이 인수하며 희귀본, 고서 등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버켈로우 가문의 서적 사업은 181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양피지 제본 신학 서적을 판매하며 시작됐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폭격으로 고대 성경 컬렉션 등 귀중한 자산이 모두 소실되는 위기를 겪었으나, 이후 호주로 이주해 패딩턴 등 시드니 주요 지역에 매장을 열며 성공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는 2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활자 책의 향기와 부드러운 성찬을 모두 품은 이곳은, 여행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안식처다.

입안을 행복하게 하는 맛있는 요리, 그리고 이방인의 마음을 다정하게 받아주던 직원들의 미소까지. 시드니 근교에서 마주친 이 공간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따뜻한 문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7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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