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12승 스트리커, 딸 보비 LPGA 투어 큐스쿨 캐디 맡아

김동찬

| 2021-08-22 07:50:42

▲ 위스콘신 아마추어 대회 우승 보비 스트리커. [보비 스트리커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왼쪽부터 스트리커, 여동생 이지, 보비, 어머니 니키. [보비 스트리커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GA 투어 12승 스트리커, 딸 보비 LPGA 투어 큐스쿨 캐디 맡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12승을 따낸 스티브 스트리커(54·미국)가 딸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캐디로 나섰다.

스트리커의 딸 보비(23)는 20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시작된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스테이지 1에 출전하고 있다.

스트리커는 딸의 캐디를 맡아 함께 코스를 돌고 있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보비는 3라운드까지 2오버파 218타를 쳐 공동 107위를 달리고 있다.

336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상위 125명이 3라운드에 진출하고, 이후 3, 4라운드를 치러 상위 95명이 스테이지 2에 올라간다.

보비는 남은 4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올려야 상위 스테이지로 나갈 수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22일 스트리커 부녀의 이번 퀄리파잉 스쿨 동반 출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보비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다가 뒤늦게 골프로 전향했다.

그런데도 지난달 열린 미국 위스콘신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그의 아버지 스트리커는 PGA 투어에서 12승, 시니어 투어 7승을 거뒀고 2009년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올해 라이더컵에는 미국 대표팀 단장이기도 하다.

보비의 어머니 니키가 위스콘신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때 캐디였는데 니키 역시 대학교 때 골프 선수였다.

또 보비의 외할아버지 데니스 티지아니가 위스콘신대 골프 감독을 역임했고, 외삼촌 마리오도 2000년대 PGA 투어에서 활약한 '골프 가족'이다.

보비 역시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가족 휴가 때 80대 타수를 쳤을 정도로 골프에 소질이 있었다.

보비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아빠의 지혜를 빌리고 있는 셈"이라며 "이번 퀄리파잉스쿨 결과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도 '너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만 말씀하신다"며 "이 정도 수준의 대회에서 경기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2011년 마스터스에서는 아빠의 '파3 콘테스트' 캐디를 맡기도 했던 보비는 "특히 그린 위에서 아빠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며 "아빠와 비슷한 성격인데 나보다 아빠가 더 새로운 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비는 이번 퀄리파잉스쿨 결과로 LPGA 투어 또는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면 계속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위스콘신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그의 장래 희망은 PGA 투어 미디어팀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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