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 수문 3개 설치가 최적'…울산시, 타당성 조사 용역 완료

여수로 수위 60→52.2m로 낮춰…반구대 암각화 침수 연평균 1시간 이내

김용태

| 2022-03-18 07:42:26

▲ 물에 완전히 잠긴 반구대 암각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해 9월 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불어난 하천물에 걸어 들어가 침수된 암각화를 배경으로 브리핑하고 있다. 송 시장은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포함해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연댐 수문 3개 설치가 최적'…울산시, 타당성 조사 용역 완료

여수로 수위 60→52.2m로 낮춰…반구대 암각화 침수 연평균 1시간 이내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는 '사연댐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3개의 수문을 설치하는 것이 반구대 암각화를 지키는 최적의 방안으로 제시됐다고 18일 밝혔다.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 저수구역 안에 있어 많은 비만 내리면 물에 잠겨 훼손되는 문제를 겪어 왔다.

시는 반구대 암각화의 영구적인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5월 사연댐 수문 설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 용역에 착수, 2월 말 완료됐다.

용역 결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가 최종 제시됐다.

3개의 수문을 설치할 경우, 현재 60m인 사연댐 여수로 수위가 52.2m로 낮아져 53m 높이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을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물 유입량이 늘어 댐이 만수위 이상으로 높아질 때는 수문을 개방해 반구대 암각화 침수를 예방한다.

이 방안을 적용하면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 시간은 1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심한 홍수에도 완전 침수를 피할 수 있고, 침수 시간이 최대 18시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댐이 없는 자연 상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 기간은 1∼5개월이었다.

공사비는 약 576억원으로 추정되며, 댐 안전성 사업과 함께 시행할 경우 796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3개의 수문이 설치되면 사연댐의 용수 공급이 감소하게 된다.

예상 용수 공급량은 하루 13만1천㎥로, 계획량 18만㎥와 비교하면 4만9천㎥가 줄어들게 된다.

또 200년 만의 홍수 등으로 수문을 통해 일시적으로 방류량이 늘어날 경우, 태화강 하류의 수위가 약 2㎝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번 연구 내용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제공해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용역', '태화강 하천기본계획' 등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맑은 물 공급과 태화강 홍수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 연구로 수문 설치를 통한 암각화 보존 대책이 증명된 만큼, 2025년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맑은 물 공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요 과제로, 동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앙부처와 잘 협력해 시민이 기대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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