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
| 2022-02-01 07:33:01
제미나이 "열일하란 팬들 요청에 행복…R&B계 히딩크 꿈꿔요"
차세대 R&B 싱어송라이터로 주목…"장르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되고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담담히 내뱉는 듯한 목소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여기에 잔잔한 멜로디가 더해지지만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다.
R&B 싱어송라이터 제미나이(GEMINI·본명 김재민)의 노래를 두고 누군가는 '처음 듣자마자 반복 재생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이런 노래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구나'라고 평가했다.
제미나이는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관심 있게 봐주고 계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열일'(열심히 일하다의 준말)하라는 팬들의 댓글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음색이 인상적인 그는 차세대 R&B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는 아티스트다.
개리, 박재범, 다이나믹듀오 등과 협업하며 주목받은 인기 프로듀서 듀오 그루비룸(박규정·이휘민)이 지난해 설립한 자체 레이블 '에어리어'(AREA)의 1호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제미나이는 "주변 친구들이 음악하는 걸 보면서 관심이 많았다. 하고 싶다는 마음은 컸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물어가며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저 음악이 하고 싶었고, 좋았다던 그는 사실 20대 초반까지 '춤꾼'으로 살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브레이크 댄스에 흠뻑 빠져 비보이로 활동했던 그는 어느 순간 재능의 한계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미래에 대한 생각도, 고민도 많았던 시기에 내린 결정은 음악이었다.
제미나이는 "다른 비보이들과 비교하면 오래 한 것도 아니고 발 하나 정도 담군 셈"이라며 "그래도 힙합이라는 문화를 겪으며 많이 배운 터라 음악을 할 때 이해도가 남들보다 높은 편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씩 물어가며 음악을 배운 그는 이내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 그루비룸의 '행성'(This Night) 작사가로 첫발을 뗀 그는 이듬해 첫 싱글 '고잉'(Going)을 시작으로 '노 미'(Know me), '미아'(MIA)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차근차근 넓혀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첫 미니음반(EP)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도 발표했다.
제미나이는 "지금까지 활동한 내용을 돌아보면 50점을 줄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채워가야 할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저는 완벽한 노력파예요. 아직 배가 고프죠. 음악은 만드는 것도, 듣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시작하는 순간의 설렘이 좋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부분도 많아요."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했던 박재범은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박재범은 한 인터뷰에서 제미나이를 향해 '날 위협하는 친구가 한 명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미나이는 "평소 정말 좋아하고 '레전드'(legend·전설)라고 생각한 분이 나를 봐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넘나드는 트렌디한 R&B 싱어송라이터가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발표한 싱글 '모나무르'(mon amour)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노래를 불렀다. '내 사랑' 또는 '자기야'라는 뜻으로 통하는 노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랑하는 이를 향한 감정을 담은 곡이다.
그는 "지난해 유럽투어에 가서 깜짝 발표한 뒤 팬들과 재밌게 놀고 싶어서 만든 곡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취소됐다"며 "얼른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바랐다.
"아직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요. 말 그대로 배고프죠. 조금 과장한다면 'R&B계의 히딩크', 'R&B계의 하이에나'라고 해야 할까요? 올해 작업할 거라고 말한 곡만 해도 30곡이에요. 하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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