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 2023-09-16 07:30:01
[인터뷰] 부마항쟁 명예 도로 지정 이끈 이재용 금정구의원
부산대 앞 440m 구간에 '10·16부마민주항쟁로'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부산 금정구의회 의원은 16일 부산대 앞에 '10·16부마민주항쟁로'라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것에 대해 "항쟁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항쟁을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20년 '금정구 부마민주항쟁 기념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한 데 이어 2022년에는 구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명예 도로명 지정과 거리 조성 사업을 제안하는 등 관할 금정구청의 명예도로 지정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이 명예 도로는 부산대 정문~부산대 앞 삼거리~부산대 사거리~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까지 440m 구간의 부산대학로다.
다음은 이 의원과 일문일답.
-- '10·16부마민주항쟁로' 명예도로명 지정 소감은.
▲ 항쟁 4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아주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이 항쟁은 한때 잊힌 항쟁이라고도 불렸다.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화를 상징하는 4대 항쟁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 2020년에 '금정구 부마민주항쟁 기념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는데.
▲ 처음에 조례 제정을 결심했을 때 구의원 전원의 공동발의가 있어야 그 의미가 더욱 빛나겠다고 생각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8대 구의회 13명 전원이 공동으로 발의했다. 부마민주항쟁이 더 이상 정치적 논쟁거리가 아닌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항쟁 관련자 및 유족에 대한 지원 부분이 조례 제정 과정에서 빠진 게 아쉽다.
-- 명예 도로 지정은 왜 필요한가.
▲ 부마민주항쟁은 유신독재를 종식한 부산과 경남의 자랑스러운 민주화 역사다. 그 시발점이었던 부산대가 위치하는 금정구에 명예 도로가 지정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명예 도로 지정이 항쟁을 기념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이 항쟁을 더 알기 위해 금정구와 부산대 일원으로 찾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명예 도로 명칭 확정까지 이견도 있었는데.
▲ 항쟁 기념일인 '10·16'을 명예 도로명에 넣느냐 마느냐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의견 수렴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 명예도로 지정 사업은 관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민관이 서로 협의해서 진행해 왔기에 민주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일종의 숙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향후 명예 도로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 대구 중구의 '2.28 민주운동기념회관' 일대를 살펴봤었다.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서 부러웠다. 항쟁을 기억하고 알리면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하고 싶다. 항쟁뿐만 아니라 금정구만의 특색 있는 지역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게 연계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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