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나루·잠두봉이 품은 기억…천주교순교자박물관 특별전

병인양요·병인박해 160주년 기념해 9월 27일까지 전시

고미혜

| 2026-07-26 07:30:00

▲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강 서쪽의 대표적인 나루였던 양화나루와 아름다운 경관의 봉우리 잠두봉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드나드는 중요한 관문이자 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즐겨 찾던 한강의 명승이었다.

평화롭던 이곳은 1866년 조선의 대규모 천주교 박해 사건인 병인박해를 거치며 한국 천주교회의 핏빛 순교 역사를 간직한 곳이 됐다. 누에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잠두봉(蠶頭峰)이 '머리를 자른 산' 절두산(切頭山)으로 바뀐 것도 그 이후였다.

절두산순교성지에 위치한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올해 병인양요·병인박해 160주년을 맞아 특별전 '양화나루와 잠두봉 이야기'를 25일 개막했다.

다양한 유물과 기록, 영상 콘텐츠를 통해 양화나루와 잠두봉이 간직한 기억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에선 겸재 정선의 그림 등에도 담긴 양화나루와 잠두봉의 자연경관과 문화적 가치를 살펴보고, 고지도와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양화나루의 기능과 역할,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들의 생활상 등을 살펴본다.

이어 천주교인 8천 명이 숨진 병인박해와 병인양요를 겪으며 이곳이 한국 천주교 순교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 된 과정을 설명하고, 이후 절두산순교성지가 조성돼 오늘에 이른 과정도 소개한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이어지며, 인문학 강연과 전통 공예 체험, 답사 등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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