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E등급' 김포 문수산성 성곽, 내년까지 보수공사

자재운반용 모노레일 설치 뒤 내년 3월부터 본격 보수

천정인

| 2026-07-22 07:17:01

▲ 김포 문수산성 [김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포 문수산성 배치도 [김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포=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경기 김포의 대표적 국가유산인 문수산성 성곽 일부에서 배부름 현상을 비롯한 안전 문제가 확인돼 내년까지 보수·복구 공사가 실시된다.

22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부터 '문수산성 성곽 및 북문, 장대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문수산 최정상에 있는 장대(장군 지휘소)∼남아문 구간의 성벽에 대한 사적 정기조사 결과 안전등급 E등급 진단이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곳 성벽에서는 파손 및 배부름 현상이 발견됐다.

건조물문화재의 안전등급은 A(양호)∼F(즉시조치)등급까지 모두 6단계로 구분되는데, 5단계인 E등급은 수리나 보수·정비가 필요한 상태를 뜻한다.

이에 따라 공사 설계와 국가유산청 승인을 거친 김포시는 내년까지 사업비 15억8천여만원을 지원받아 보수 공사를 추진한다.

올해 진행되는 보수공사(1차)는 본공사를 위한 사전 준비 성격으로 공사 자재를 옮길 수 있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성곽 보수가 필요한 지점은 해발 376m 높이의 문수산 최정상부로 위치상 군사 지역으로 묶여있어 헬기 운송이 불가능하다.

모노레일이 유일한 자재 이동 수단이지만, 2017년 복원 공사 당시 설치된 모노레일의 경우 부식이 심하고 안전 설계가 이뤄지지 않아 철거 후 재설치하기로 했다.

모노레일 설치와 동시에 북문과 장대의 마루, 기둥 일부를 교체·수리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올해 12월까지 1차 공사를 완료한 뒤 내년 3월부터 성벽 구간을 본격적으로 수리하는 본공사(2차)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인 만큼 원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실시설계비에 1억원을 투입했고, 결과물은 국가유산청의 승인을 받았다.

김포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한꺼번에 공사를 하지 못하고 2년에 나눠 실시하게 됐다"며 "안전 등급이 E등급이지만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내년까지 공사가 이어지더라도 당장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산성은 수도 방어를 목적으로 조선 숙종 20년(1694년)에 세워졌으며, 병인양요(1866년) 당시 프랑스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국가유산이다.

병인양요 때 해안 쪽 성벽과 문루가 파괴돼 산등성이를 연결한 성곽만 일부 남아있다가 1995년부터 발굴 조사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북문, 남문, 장대 등이 복원됐다.

현재 터만 남아있는 서문은 여전히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달 남문 성벽과 누각에 건축미를 살리는 경관 조명을 설치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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