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 2026-08-08 07:11:01
[※ 편집자 주 =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각 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재발견하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문화·경제·사회 전반에서 인물, 음식, 문화재, 특산물, 관광지 등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닌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매주 토요일 송고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부심 제고, 관광 활성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임실=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임실군 옥정호 붕어섬 생태공원과 출렁다리가 연휴마다 수만명의 인파를 불러 모으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계절 생태관광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이곳은 최근 초여름을 맞아 다채로운 꽃 정원으로 새 단장을 완수하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발상의 전환이 빚어낸 기적…낙후된 호수에서 명품 생태공원으로
전북의 대표적인 담수호인 옥정호는 과거 오랜 기간 개발 제한과 규제로 인해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데도 주민들에게 소외된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임실군은 역발상을 통해 호수 주변의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섬의 지형이 붕어를 닮았다는 것에 착안, '붕어섬 생태공원' 조성 사업과 물 위를 가로지르는 '옥정호 출렁다리'의 개통은 신의 한 수였다.
총사업비 112억원이 투입돼 길이 420m, 폭 1.5m 규모로 2022년 완공된 옥정호 출렁다리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섬 지역을 안전하고 이색적으로 연결하며 독창적인 관광 인프라를 탄생시켰다.
이는 행정의 과감한 결단과 창의적인 기획이 맞물려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자체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초여름 무더위 날리는 청량한 생태 휴식처 조성
임실군은 최근 옥정호 출렁다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붕어섬 생태공원의 여름철 경관 조성을 마무리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피해 임실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일상 속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청량함과 자연경관을 동시에 선사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축구장 16개에 해당하는 총면적 11만6천39㎡(붕어섬 생태공원 7만3천39㎡·요산공원 4만3천㎡)에 달하는 옥정호 일원은 사계절 내내 차별화된 경관을 연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3월 산수유와 매화를 시작으로 4월 철쭉과 수선화·튤립, 5월 작약과 이팝나무가 거쳐 간 자리에 이어 6∼8월 초여름 시즌에는 수국과 배롱나무, 산파첸스를 비롯한 20여종의 다채로운 화훼류 3만여본이 식재됐다.
이를 통해 섬 전체가 이국적이면서도 풍성한 정원 미학을 뽐내며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수려한 물안개와 옥정호의 에메랄드빛 호수가 어우러진 지리적 이점은 다른 지역의 인공 정원과는 차별화된 깊은 감성을 선사한다.
방문객들은 출렁다리를 건너는 동안 탁 트인 호수 조망을 즐기고, 참나무길·단풍길·메타세콰이어길 등으로 구성된 3.3㎞ 코스의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힐링을 만끽한다.
◇ 황금연휴 역대 최다 인파 경신…지역 상권 살리는 경제 파급효과
특히 올봄 석가탄신일과 노동절로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는 옥정호 출렁다리와 생태공원에 수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 단일 일자 기준 역대 최다 입장객 수를 경신하는 등 관광 특수를 누렸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단체 관광객 및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폭발적으로 집중되면서 지난 3월 이후 누적 방문객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옥정호의 흥행은 단순한 관광지 방문에 머무르지 않고 인근 음식점과 카페,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까지 이어져 경제적 파급효과를 뻗쳐나가며 침체한 지역 상권에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말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와 향토 음식점들은 준비한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함박웃음을 짓고 있으며, 이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신음하던 농촌 지역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고용 창출로 직결되고 있다.
과거 관광객들이 보고 지나치는 '스쳐 가는 여행지'였다면, 이제는 주변 상가와 전통시장을 오가며 지역 경제의 혈액 순환을 돕는 '돈이 도는 관광지'로 체질이 바뀐 것이다.
◇ 테마별 특화 공간 확충으로 체류형 관광 완성도 제고
군은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잇기 위해 공원 내 다채로운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대폭 보강했다.
공원 내부에는 '사계절 장미원'을 조성해 품격 있는 장미 경관을 선보이고 있다. 산수국과 목수국 등 1만4천본에 달하는 수국 군락지를 구축해 초여름 산책의 명소로서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아담한 연못 주변의 수련과 낭만적인 배롱나무 터널 등 감성적인 다채로운 포토존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방문객들의 체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사진 문화를 선도하는 젊은 세대와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중장년층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동선을 세심하게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늘막과 벤치 등 편의 시설도 대폭 확충돼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의 모델을 쓰다
임실군은 앞으로도 계절별 특색을 살린 화초류 식재를 지속하고 편의시설 확충과 생태환경 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범적인 관광지를 구축함으로써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류형 생태 휴양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득수 군수는 8일 "오직 옥정호에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수려한 호수 물빛과 계절별 맞춤형 꽃의 조화가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며 "철저한 시설 유지와 차별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시 찾고 싶은 명품 생태관광지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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