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은
| 2026-07-17 07:07:00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 울주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보 '반구천의 암각화' 일대에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 기술을 결합한 첨단 지능형 망원경 4대를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망원경은 실제 망원경 관측에다가 가상현실·증강현실 기술을 더했다.
반구천의 암각화 중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 일대에 세웠다.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유산 보존을 위해 암각화 바로 앞에까지 가서 볼 수 없고 80m가량 떨어진 관람지점에서 봐야 하므로 맨눈으로는 거의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울주군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첨단 지능형 망원경 기술을 도입해 세계유산을 보러 울산을 찾은 이들이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선사시대 바위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첨단 지능형 망원경의 중요한 기능은 바로 확장현실 기능이다.
망원경으로 반구대 암각화를 보면 바위에 새겨진 다양한 고래를 비롯해 각종 암각화 문양이 빛을 내며 튀어나오는 듯 구현된다.
멀어서, 또는 수천 년 세월이 지나 닳아서 잘 보이지 않는 바위그림이 마치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날씨가 흐릴 때나 비가 내릴 때면 더욱 암각화를 보기 힘든데, 이 망원경 AI 기능으로 마치 맑은 날에 보듯 깨끗한 화질로 암각화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외국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해 망원경 화면에서 암각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려줄 수 있다.
울주군은 오는 10월까지 이 망원경을 임시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망원경 콘텐츠를 수정·보완해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이번 AI 기반 첨단 지능형 확장현실 망원경 설치로 관람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7월 19일∼7월 29일)에 참가하는 각국 위원들과 각국 정부 대표단 등이 울산을 찾는데, 울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한다.
울주군은 이 망원경 설치를 위해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모두 1억5천여만원을 투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수천 년 전 선조들이 바위에 새긴 삶의 기록이 오늘날 첨단 확장현실 망원경 기술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 생생하게 되살아 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과거의 예술성과 현대의 과학기술이 만난 이 특별한 연결을 통해 울주군은 울산시, 국가유산청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의 소중한 가치를 앞으로도 잘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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