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 2026-06-07 07:01:03
[BTS in 부산](하) 바가지요금에 싸늘한 시선…'공정숙박 챌린지'로 극복
종교단체·대학·공공기관 숙소에 홈스테이 확산…민간업체 65곳도 동참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좀 적당히들 하입시다. 진짜로"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지난달 26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이후 진행된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부산의 숙소 요금 폭등에 대해 내놓은 작심 발언이다.
부산이 고향인 지민도 "마음이 안 좋다"며 "팬들이 부산에 올 때마다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BTS 멤버들까지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문제는 올해 초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BTS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이 올해 초 부산 공연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온라인 등에 나온 방은 예약이 빠르게 소진됐고, 가격도 급등했다.
동래구의 한 숙박업소는 평일 6만 8천원의 숙박 요금을 12일과 13일 76만 9천원으로 10배 이상 올렸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심지어 한 업소는 BTS 공연 발표 직후 기존의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재판매하는 등 '오버부킹'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당시 한 팬은 SNS에 "공연 일정 뜨자마자 몇 달 전에 10만원에 예약해 둔 방이 중복으로 예약됐다면서 멋대로 취소시키더니, 몇 시간 뒤에 150만원으로 올려서 다시 매물로 올리더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미'(팬덤명) 사이에서는 '부산에서 돈 한 푼 안 쓰지말고 공연만 보겠다'는 등의 '부산 불매 운동' 조짐도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벡스코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숙박비 바가지요금에 대한 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버부킹 논란을 일으킨 숙박업소의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각계각층에서 숙박시설을 무상이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공정숙박 챌린지'가 시작됐다.
범어사를 비롯한 지역 사찰이 무료나 공정가격으로 템플스테이를 공공 숙박시설로 제공하기로 한 데 이어 지역 대학과 타 종교계와 공공기관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템플스테이는 범어사, 홍법사, 선암사 등 3곳, 교회는 수영로교회, 부전교회, 포도원교회, 김해중앙교회, 세계로교회, 모리아교회, 거제교회 등 7곳, 성당은 푸른나무교육관 1곳이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은 부산대, 국립부경대, 고신대 등 3곳, 공공기관은 철도인재기술원과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가 동참했다.
이 챌린지에 동참하는 대한숙박업협회 소속 부산지역 참여업소는 모두 69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부산시민과 지역 시민단체가 직접 홈스테이에 나서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 참여와 국내 유일의 내외국인 합법 공유숙박 규제 특례 플랫폼인 위홈(Wehome)의 민관 상생 모델이다.
홈스테이 신청은 부산 갈매기 둥지 스테이 전용 사이트(k-popstay.wehome.me)나 대한민국 관광 포털인 '비짓코리아(Visit Korea)'에서 할 수 있다.
숙박 기간은 12일부터 14일까지이며 부산 시민이나 단체 회원의 거주 주택을 대상으로 2박 3일 운영된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제 부산에서 관광이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는데 바가지요금 실태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산의 이미지 추락이라는 '소탐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주면 관광객들이 더 몰리게 되는데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는 곤란하다"며 "행정의 단속 강화와 공정숙박 챌린지 등과 병행해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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