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구름은 어떻게 구름이 될까?

돌아온 사탕·봄의 방정식

이은정

| 2022-06-11 07:00:35




[아동신간] 구름은 어떻게 구름이 될까?

돌아온 사탕·봄의 방정식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구름은 어떻게 구름이 될까? = 롭 호지슨 글·그림. 우순교 옮김.

물이 수증기가 되는 증발, 수증기가 물이 되는 응결, 물이 비나 눈이 돼 지상에 내리는 강수 등 물이 순환하는 과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로 풀었다.

친구를 좋아하는 구름은 눈에서 올라오는 물방울과 놀기 위해 하늘 아래로 내려가 안개가 되고, 다시 위로 올라가면서 몸을 식히고 싶어 물방울들을 자기 안으로 초대한다.

너무 많은 물방울이 찾아와 빵빵해지면 먹구름이 되고 비를 뿌리기도 한다.

북극곰. 72쪽. 1만6천 원.

▲ 돌아온 사탕 = 강정규 글. 윤정미 그림.

45년간 동시, 동화, 청소년 소설을 펴낸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이다.

63편을 수록한 시집에서 사탕 한 알, 구멍 난 양말 등 평범한 사물은 특별한 존재로 태어난다.

표제시에서 작은 사탕 한 알은 타인에게 다정함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전철을 탔는데 마른기침/ 참으려 해도 자꾸 나왔다/ 앞에 앉은 할머니가 사탕 하나 주신다// 언젠가 전철에서 /우는 아기한테 /사탕 하나 준 게 생각났다'('돌아온 사탕')

시인은 소중한 뭔가를 내어 주는 마음의 가치를, 조금 늦어도 자기만의 속도로 정직하게 삶을 꾸리는 존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살폈다.

그리움과 애도의 정서를 담담한 언어로 풀어낸 시도 있다. 세월호 참사 8주기에 쓴 '환청' 연작 두 편과 '4.16'은 가슴 아픈 참사로 더는 만나지 못하게 된 언니를 그리워하는 어린이가 화자다.

2007년 별세한 고(故) 권정생 선생을 추모하는 '권정생' 연작 시 세 편도 실었다.

창비. 112쪽. 1만2천 원.

▲ 봄의 방정식 = 로라 퍼디 살라스 글. 미카 아처 그림. 김난령 옮김.

봄에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 현상을 수학 기호와 시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봄에는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잠에서 깨고, 얼었던 물이 녹아 흐르고, 새들이 짝을 찾기 위해 나무껍질을 쪼고, 단풍나무 수액에서 메이플 시럽을 얻는 계절이다.

작가는 이를 일명 '방정식 시'란 형식으로 표현했다.

새하얀 눈이 따뜻한 봄이 되자 녹아내려 물이 되는 현상은 '눈사람-추위=물웅덩이', 날씨가 따뜻해지고 해가 길어져 동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섭리는 '따듯함+빛=자명종'이란 방정식이 된다.

방정식에 상상력 가득한 변수를 넣으면 새로운 시각의 답을 찾을 수 있다.

글 작가인 로라 퍼디 살라스는 "과학자와 시인은 서로 다른 시각에서 세상을 탐구하고 지식과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라며 과학도 시의 눈으로, 시도 수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나무의말. 40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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