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형주
| 2026-10-09 07:01:11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조선 전기 동남해안으로 침입한 왜구에 대응하기 위해 축조된 600년 역사의 기장읍성이 국가유산 승격에 재도전한다.
8일 부산 기장군에 따르면 1996년 5월 부산시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장읍성은 올해까지 총 34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성벽 일부와 해자는 복원과 정비가 이뤄졌다.
대마도와 가까운 동남해안에 자리한 기장읍성은 삼국시대 이래 왜구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한 해안 방어 거점으로 축조됐다. 성곽 둘레만 1천38m에 달한다.
기장군은 2020년부터 기장읍성의 국가지정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기장읍성은 성곽의 원형과 역사적 가치가 비교적 잘 보존된 부산의 대표적인 읍성 유산인 만큼,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해 국가사적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기장군은 2020년 5월 국가지정유산 승격을 신청했지만, 2021년 6월 국가유산청 심의에서 기장읍성만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뒷받침할 학술자료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기장읍성 도록을 제작하는 등 학술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서벽 일원에서 정밀 발굴조사가 이뤄져 1425년께(세종 7년) 처음 축조된 기장읍성의 성벽 몸체와 해자가 확인됐다.
성벽 몸체를 뜻하는 체성은 성곽의 부속시설을 제외한 성벽의 중심 부분이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외곽에 판 도랑이나 연못을 말한다.
이번에 발견된 초축 해자는 지대가 높은 북서쪽에서부터 지대가 낮은 남동쪽으로 약 32m 정도 이어졌다. 잔존 길이는 32m, 깊이는 0.7~1.5m, 너비는 6.4m, 호안 석축 사이의 너비는 4.6m였다.
해자 상부에는 1490년(성종 21년)에서 1530년 사이에 개축된 체성이 상하로 겹쳐 있는 구조도 확인됐다.
해자에서는 15세기 인화분청사기와 연질백자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기장군은 이러한 조사를 기반으로 올해 4월 기장읍성 사적 지정 재신청을 했지만, 지난 7월 또다시 반려됐다.
공식적인 사유는 자료 보완이었지만, 부산시 지정 문화유산인 기장읍성에 대해 부산시를 거치지 않고 기장군이 국가유산청에 직접 국가지정유산 지정을 신청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연구용역 등을 거쳐 자료 등을 보완해 부산시와 함께 내년에 다시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신청서를 제출, 2028년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국가 차원의 보존·정비 기반을 마련하고 국비 지원을 받아 단계적인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기장군은 이를 통해 기장읍성 일대의 역사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쇠퇴한 지역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군은 9일부터 11일까지 기장읍성축제를 열어 지역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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