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하남-남양주 잇는 '한강 출렁다리'…남양주시 재검토에 제동?

지선 후 단체장 교체로 기류 변화…하남 "추진" vs 남양주 "타당성·규제 우려"

이우성

| 2026-09-13 07:00:05

▲ 하남시 미사강변 한강자전거도로 [촬영 안철수] 2024,2.13
▲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로 한강변 아파트 [촬영 안철수] 2024.2.13

(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하남시와 남양주시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추진해 온 '수변 출렁다리' 설치 사업이 6·3 지방선거 이후 남양주시의 재검토 방침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 지자체가 공동 용역을 거쳐 사업 추진에 뜻을 모았지만 새 단체장이 들어선 남양주시가 법적 타당성과 환경 규제 등을 이유로 신중론으로 돌아서면서 후속 절차 협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13일 양 지자체에 따르면 하남시와 남양주시는 과도한 중첩규제로 소외됐던 한강 수변 관광자원 조성을 위해 하남시 배알미동과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를 잇는 길이 530m 규모의 보행 전용 출렁다리 조성을 추진해 왔다.

한강 본류에 주탑을 설치하지 않아 수중 생태계 교란을 차단하고 하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친환경 보행 통로로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남시 추산으로는 출렁다리 설치에 230~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남시와 남양주시는 팔당호부터 하남 미사강변도시, 남양주 수석동까지 약 13㎞ 구간이 맞닿아 있지만, 팔당대교를 제외하면 도보로 한강을 건널 방법이 없어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출렁다리가 설치되면 하남 미사경정공원, 당정공원, 스타필드 하남과 남양주 삼패지구, 덕소 카페거리 등이 연결돼 이 일대가 수변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하남시는 기대한다.

이 사업은 올해 1월 중간보고회에 이어 지난 3월 마무리된 공동 연구용역에서 수변 관광 활성화 측면의 효과가 인정되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기류가 달라졌다.

사업을 주도했던 국민의힘 소속 이현재 하남시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남양주시는는 같은 당 소속 주광덕 전 시장이 낙선하고 더불어민주당 최현덕 시장이 새로 취임하면서다.

하남시는 공동 용역 결과를 토대로 본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이 교체된 남양주시는 사업의 실효성과 인허가 문제를 앞세워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앞선 용역은 관광 활성화 위주로 검토돼 실제 인허가에 필요한 법적 타당성 분석이 빠져 있었다"며 "막대한 시 재정 투입되는 데다 주무 관청인 한강유역환경청의 규제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추진 가능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하남시 관계자는 "앞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비 분담, 주관 지자체 결정, 인허가 절차 등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들어가야 하는데 남양주시의 태도 변화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양 시는 지난달 중순 실무진 접촉을 가졌으나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추석 연휴 직후 실무 회동을 다시 열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남양주시가 출렁다리 설치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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