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준
| 2026-07-26 07:00:02
(전국종합=연합뉴스) 긴 장마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본격적인 '7말 8초'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야간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수욕장 야간 개장과 야시장, 드론 쇼, 거리공연 등 다양한 밤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이며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자체들은 야간 경관을 활용한 체험·문화행사를 확대하는 한편 안전 관리와 편의시설 확충에도 나서며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관광지'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 폭염 피해 밤바다로…동해안부터 제주까지 야간 관광 콘텐츠 '풍성'
강원 동해안은 올여름 야간 개장 해수욕장을 확대하고, 관광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속초 해수욕장은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삼척해수욕장은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야간 개장한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다음 달 8일까지, 양양 낙산해수욕장은 주말과 성수기를 중심으로 야간에도 피서객을 맞는다.
경포 썸머 페스티벌, 속초 썸머 페스티벌, 양양 써머 페스티벌 등 야간 축제와 공연도 잇따라 개최된다.
주문진종합시장 일원에서는 다음 달 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주문진 별빛바다 야시장'이 열린다.
제주도는 관광객이 낮에 이어 밤까지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7∼8월 체류형 야간관광 행사를 본격 운영한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는 친환경 야간관광 행사 '2026 이호 필터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다음 달 22∼30일에는 제주시 산지천 일원에서 '컬러풀 산지 페스티벌'이 열려 거리공연과 조명 연출로 원도심 야간 관광을 활성화한다.
서귀포시 새연교에서는 10월 3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금토금토 새연쇼'가 열려 라이브 공연과 불꽃쇼, 음악분수 쇼를 선보인다.
제주시티투어 야밤 버스도 지난 24일부터 8월 2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제주공항과 이호목마등대, 도두봉, 동문시장, 산지천, 목관아 등을 순환 운행한다.
전북 부안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변산·격포·모항해수욕장에서 야간 축제·공연 콘텐츠를 운영한다.
변산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17일까지 해변 공연과 거리공연이 어우러진 '2026 변산 비치 파티'가 개최된다.
또 격포해수욕장에서는 폐장 전까지 매일 DJ 공연 등을 선보이는 '격포 오션 바이브'가, 모항해수욕장에서는 밤바다와 어쿠스틱 공연을 주제로 매주 금∼일요일에 '모항 비치 버스커스'가 열린다.
충남 보령시에서 열리는 제29회 보령머드축제에서는 야간 공연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해가 지면 대천해수욕장에서 EDM과 DJ 공연으로 구성된 '머드온더비치'를 비롯해 드론라이트쇼, K-힙합 페스티벌, 8090 나이트쇼 등이 이어진다.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론쇼인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2022년 4월 전국 최초로 상설 공연을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가 590만명에 이르며 국내 대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성장했다.
올해 7월부터는 상설 공연의 드론 대수를 기존 1천대에서 1천100대로 확대한다.
올가을부터는 드론쇼와 레이저가 결합한 드론 레이저쇼도 준비하고 있다.
◇ 해변에만 머물지 않는 피서…내륙지역도 '밤 관광' 활성화 추진
내륙지역에서도 물놀이와 문화공연을 앞세운 여름 축제가 이어지며 피서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내달 1~2일 의림지 일원에서 '2026 제천 열대야 페스타'를 연다.
청주에선 다음 달 21∼23일 성안길 일원에선 '한여름 밤의 오싹 호러 페스티벌'이 열린다.
강원 홍천군은 내달 6∼9일 도시산림공원 토리 숲에서 제10회 홍천강 별빛 음악 맥주 축제를 진행한다.
방문객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맥주를 시음하고 공연을 관람하며 여름을 즐길 수 있다.
강원관광재단은 홍천군과 내달 7∼9일 맥주 축제와 연계한 '2026 홍천강 물 마실' 행사를 연다.
신청자는 홍천강 위에서 카약과 패들보드 체험을 하고 저녁노을을 배경 삼아 수상 요가에 참여할 수 있다.
춘천 공지천 의암호 일원에서는 다음 달 8일 오후 8시 30분부터 20분간 호수 드론 라이트 쇼가 열린다.
대전시는 지역의 숨은 명소와 역사·문화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2026 대전스토리투어'를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밤 관광은 '보문산 전망대 투어', '갑천 반딧불이 투어', '엑스포 야경 투어' 등 3개 코스로 운영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보문산 전망대 투어를 비롯해 야실마을 노을과 늦반딧불이·한빛탑 음악분수·미디어파사드 등 대전의 밤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스토리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전시 대덕구 중리전통시장은 야간 상권 활성화를 위한 '금빛 야시장' 운영을 지난달 시작했다.
충북 청주시도 도심형 야간축제로 여름 피서객 유치에 나섰다.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내달 15∼16일 열리는 '힙한 청주 페스티벌'은 청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기획됐다.
작년에 처음 시작된 이번 축제에 하루 방문객 7천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안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바다·강·도심 어디서나 즐기는 여름…지역 특색 살린 축제 잇따라
전국 각지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풍성한 여름 축제가 이어진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올여름 개장 기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매주 토요일 2차례 개최되는 드론 쇼를 비롯해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국제여자비치발리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매주 주말 오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광안해변로 일부 구간이 '차 없는 문화거리'로 바뀌고 발코니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오는 8월 7일부터 13일까지 부산바다축제가 열리고, 14일부터 사흘간은 다대포의 석양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선셋 영화제가 개최된다.
경북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인 '제28회 봉화은어축제'가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5시 등 3차례에 걸쳐 반두잡이 체험이 진행된다. 맨손잡이 체험도 평일 3회, 주말 4회 운영된다.
봉화와 마찬가지로 은어를 소재로 한 '2026 영덕 황금은어축제'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영덕군 영덕읍 오십천 둔치에서 열린다.
'왕피천 공원 써머레스트 2026' 축제가 지난 18일 시작돼 다음 달 17일까지 한 달간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공원에서 열린다.
울산 대표 피서지인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이틀째 '울주 해양 레포츠 대축전'이 열리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해양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이번 행사는 기존 아쿠아슬론 전국대회와 함께 해양 안전과 인명구조 역량을 겨루는 라이프 세이빙 대회가 새롭게 마련됐다.
진하해수욕장에선 오는 31일 울주 진하 해변 축제, 8월 8일 울산서머피스티벌 등이 잇따라 열리며 피서객을 맞이한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도 지역 대표 여름 축제인 '울산조선해양축제'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진행 중이다.
◇ 지자체, 여름 성수기 앞두고 관광 질서 확립 총력…관리 감독 강화
전국 지자체들은 여름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주요 관광지의 불법 시설물·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관리 강화에 나선다.
강원도와 각 지자체는 개장 전후 불법 시설물에 대한 상시 점검과 표준가격제 운용, 질서계도 요원 순찰 강화 등을 통해 해수욕장 질서 확립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수욕장 개장 전·중·후 주변 불법 시설물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과태료 부과와 철거 등 행정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과 장기 방치 텐트, 무단 설치 시설물 문제를 줄이기 위해 시군별 관리계획을 가동한다.
충남도는 바가지요금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백사장과 취사·야영 금지구역에 장기간 설치한 '알 박기 텐트'와 불법 차박에는 시정명령과 행정대집행, 과태료 부과 등으로 대응한다.
울산시는 지난 3월부터 여름철 피서지로 이용되는 하천·계곡을 대상으로 불법 시설물 정비 전담팀(TF)을 구성해 정비를 벌이고 있다.
경남도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과 불법 자릿세 등 상거래 질서 교란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지도·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남해군은 주요 해수욕장 번영회 사무실과 행정봉사실에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며 현장 즉시 대응에 나섰다.
거창군도 수승대 관광지와 가북·북상 계곡 일대 숙박업소와 평상 대여업소 등을 대상으로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와 부당 요금 징수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투명한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숙박 요금 사전공시제'를 도입했다.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 숙박 요금을 사전에 결정하고 군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여름 휴가철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관광객 중심의 관광 환경 조성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나섰다.
식약처의 '식품안심업소' 인증을 받은 업소를 중심으로 '식품안심구역'을 지정해 '안심 먹거리 존'을 조성하고 200개 업체에는 식품안심업소 인증 지원 컨설팅을 했다.
◇ 수온 상승에 해파리 비상…전국 해수욕장 차단 망·안전요원 확대 배치
지자체들은 연안 수온 상승으로 해파리 출현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단 망 설치와 감시 강화 등 피서객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북도와 동해안 시·군은 올해 해파리 출현과 이에 따른 해파리 쏘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각 해수욕장에 해파리 유입 차단 그물망을 설치했다.
울주군은 진하해수욕장에 해파리 접근 차단 망을 설치해 해파리 본체와 부유물 등을 신속하게 제거할 계획이다.
또 해파리 처리를 위한 안전요원도 지난해보다 확대 배치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대형 해파리 유입을 차단하는 차단 망이 설치되고, 어촌계와 민간 수상구조대가 초소형 해파리 제거에 나선다.
특히 해파리 쏘임과 물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물놀이 응급치료소가 올해부터 설치됐다.
경남 남해군은 안전요원 상주는 물론 최근 연안 수온 상승으로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독성 해파리 피해를 막기 위해 해파리 차단 망을 정비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인천 영종구는 개장 전부터 해파리 방지막과 안전 부표를 설치하고 백사장 청소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응급 구조와 위생 관리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강원도는 상어와 해파리 등 유해 생물 유입 방지를 위해 해수욕장에 방지망을 설치했다.
경기 가평군은 여름철 물놀이 성수기를 앞두고 안전사고 발생 시 경찰의 구조활동을 지원하고자 팽창형 구명조끼 등 수난 구조 안전 물품을 전달하는 등 현장 중심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또 안전총괄과와 모든 읍면 비상근무 반을 중심으로 주요 물놀이 지역에 안전관리 요원을 상시 배치해 기상 악화 시 신속하게 입수를 통제하고 음주 수영과 위험지역 출입 등을 통제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8일까지 물놀이 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변산·위도·선유도 등 도내 8개 해수욕장에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수상 안전 장비를 확충했으며, 관계기관과 안전시설 합동점검도 진행했다.
(김준범 손대성 장지현 형민우 김도윤 김재홍 백나용 김문경 박정헌 천경환 김상연 강태현 손형주 류호준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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