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초 오징어 난전 개장…"바가지·불친절 정말 없어요"

지난해 불친절 논란 후 가격 공개·모니터링 강화

류호준

| 2026-05-23 07:00:04

▲ 속초 오징어 난전 [촬영 류호준]
▲ 속초 오징어 난전 시세 [촬영 류호준]
▲ 속초 오징어 난전 [촬영 류호준]
▲ 지난해 불친절 논란에 고개 숙인 오징어 난전 상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속초 오징어 난전 입구 [촬영 류호준]

[현장] 속초 오징어 난전 개장…"바가지·불친절 정말 없어요"

지난해 불친절 논란 후 가격 공개·모니터링 강화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바가지와 불친절 이제는 정말 없습니다."

지난 22일 강원 속초시 동명동 오징어 난전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제철 오징어회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올해 오징어 난전은 전날 재개장한 가운데 개장 첫날에는 궂은 날씨 속 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날은 비가 그치고 화창한 날씨를 보이며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징어 난전은 오징어 금어기가 끝나는 매년 5월 중순 문을 연다.

일출과 함께 영업을 시작해서 해 질 무렵이면 장사를 마무리한다.

가게마다 가격표와 메뉴판이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손님이 다가오면 먼저 가격과 판매 방식을 설명했다.

이날 오징어 한 마리당 가격은 1만7천원이다.

전 가게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바가지 근절을 위해 가게마다 입구에 오징어 가격을 표기해 놓고 있다.

상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징어 한 두름(20마리) 입찰가는 29만원 수준이었다.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약 30만원 선으로, 마리당 입찰가는 1만5천원 정도다.

이에 상인들에게 실제 남는 이윤은 이날 기준으로 2천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한 상인은 "수협에서 난전 오징어 가격을 관리하기 때문에 상인들이 임의로 가격을 정하는 구조가 아니다"며 "아침마다 입찰가가 정해지고 그날 시세대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곳은 상차림비를 따로 받는 경우가 있지만 난전은 상차림비 없이 운영한다"며 "바가지는 이제 정말 없다"고 강조했다.

평일임에도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두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관광객들은 좌판 앞을 오가며 가격표를 유심히 살펴봤다.

수조 속 오징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상인에게 직접 시세를 묻는 모습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 왔다는 한 관광객은 "예전 뉴스 때문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가격 설명을 자세히 해줘서 안심됐다"며 "가격표가 붙어 있어서 예전보다 투명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난전 상인들은 재개장을 계기로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불친절 논란을 겪은 만큼 올해만큼은 불친절과 바가지 등 부정적 이미지는 꼭 탈피하겠다고 강조했다.

수협에서는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상인들에게 친절을 당부하고 있으며, 바가지요금이 없도록 모니터링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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