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더니즘 색면회화 계승' 마치 에이버리, 한국 첫 개인전

'미국의 마티스' 밀턴 에이버리의 딸…미공개 작품 11점 전시

박의래

| 2026-03-02 07:00:02

▲ 전시 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한남동 에스더쉬퍼에서 열리고 있는 마치 에이버리 개인전 '폼 인투 컬러'(Form into Color) 전시 전경. 2026.3.1 laecorp@yna.co.kr
▲ 마치 에이버리 2005년 작 '칼라 앤 앤스 오키드' [에스더쉬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마치 에이버리 1990년 작 '테라스 엄브렐라' [에스더쉬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마치 에이버리 1991년 작 '아나톨리안 코스트' [에스더쉬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마치 에이버리 1997년 작 '모델 앤 루이스' [에스더쉬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시 전경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울 한남동 에스더쉬퍼에서 열리고 있는 마치 에이버리 개인전 '폼 인투 컬러'(Form into Color) 전시 전경. 2026.3.1 laecorp@yna.co.kr
▲ 작가 마치 에이버리 [에스더쉬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美모더니즘 색면회화 계승' 마치 에이버리, 한국 첫 개인전

'미국의 마티스' 밀턴 에이버리의 딸…미공개 작품 11점 전시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모더니즘 색면 회화의 흐름을 잇는 화가 마치 에이버리(94)의 한국 첫 개인전 '폼 인투 컬러'(Form into Color)가 서울 한남동 에스더쉬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에이버리는 '미국의 앙리 마티스'라 불리는 미국 모더니즘 회화의 거장 밀턴 에이버리의 딸이다. 바너드 칼리지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별도의 정규 미술 교육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고, 아버지의 동료였던 마크 로스코, 아돌프 고틀립 등 거장들이 오가던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예술적 감수성을 키웠다.

에이버리는 밀턴 에이버리와 비슷한 색채 감각을 공유하지만, 아버지보다 더 자유로운 색채 활용을 통해 감정을 드러낸다. 풍경, 인물, 정물 등 일상적인 소재를 그만의 따뜻하고 간결한 시선으로 그린다.

이번 전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작품 11점을 통해 약 40년에 걸친 그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에이버리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서정적인 일상 풍경과 정물, 초상 등을 두루 선보인다.

대표 작품은 1990년 작 '테라스 엄브렐라'(Terrace Umbrella)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바르주몽이 배경이다.

에이버리는 여름이면 가족과 미국 뉴욕을 떠나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녔고, 겨울에 뉴욕의 작업실에서 여행지의 감각을 살려 그림으로 표현하곤 했다.

이 작품에서 에이버리는 산을 검은색으로 표현하며 풍경을 단순한 재현을 넘어 추상적 시선으로 재구성했다. 화려한 테라스의 패턴과 부드러운 색조의 화병, 구름처럼 떠 있는 파라솔이 강렬한 색 대비를 이룬다.

또 다른 풍경화인 1981년 작 '아나톨리안 코스트'(Anatolian Coast)는 터키 아나톨리아 반도 주변 해안선이 배경이다.

화면의 절반을 과감하게 차지한 샛노란 모래사장은 비현실적일 만큼 강렬한 생동감을 뿜어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깊고 어둡게 가라앉은 바다는 시각적 무게감과 깊이를 더한다. 실제 풍경의 재현보다 색면이 주는 정서적 울림에 집중한 작품으로 에이버리 특유의 색면 중심 회화를 잘 보여준다.

이런 거침없는 색의 활용은 1997년 작 '모델 앤 루이스'(Model and Loui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델의 피부를 강렬한 붉은색으로 칠하는 대담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화려한 패턴의 카펫과 흰 털 강아지의 색채가 충돌하며 강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당시 친분이 있던 작가 셀리나 트리프의 작업실을 드나들며 드로잉을 익히던 시기에 제작된 누드화다.

이 밖에도 구상과 추상, 표현적 색채가 부드럽게 얽힌 정물 회화와 20년에 걸쳐 제작된 다양한 초상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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