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진
| 2021-11-05 07:01:00
방송가에도 '위드 코로나'…공개방청 속속 재개
KBS '개승자'·TV조선 '국민가수' 방청 시작…일각선 "시기상조"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됐던 방송 공개방청이 '위드 코로나'와 함께 서서히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송국들이 공개 방청을 중단한 뒤 약 2년 만이다.
공개 방청의 첫발은 오는 13일 처음 방송되는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가 뗐다.
'개승자'는 지난달 11일 개그판정단을 모집하기 시작해 한 차례 공개녹화를 했고 현재 세 번째 판정단을 모집 중이다.
KBS는 이외에도 이달 중순 '열린음악회'를 시작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가요무대', '뮤직뱅크' 등 대표 음악 프로그램들의 공개 방청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TV조선 음악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도 현장 방청단 신청을 받고 있다.
'국민가수'는 현장 방청단과 온라인 방청단 모집을 동시에 시작했으나 최근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방청은 취소하고 현장 방청 인원을 늘렸다.
각 방송사는 공개 방청 때 발열 체크 및 손 세정 의무화,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KBS '개승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이들은 현장에서 검사 키트로 음성 확인을 거치며, 1차 접종자 혹은 미접종자는 녹화일 기준 3일 이내 발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지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TV조선 '국민가수'는 보다 강도 높은 지침을 세웠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이들을 대상으로 방청객을 모집하며, 당첨자 모두 녹화일 기준 3일 이내 PCR 검사 음성 결과지를 지참해야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두 방송사만이 공개 방청 재개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타 방송사들도 관련 논의를 하는 상태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방역 측면에서 보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공개 방청을 하면 좀 더 풍성한 그림은 가능하겠지만 방송적 요소보다는 안전에 더 중점을 두는 게 현재 상황에서는 더 옳은 것 같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청객뿐 아니라 방송 관련 종사자나 출연자까지도 전염이 될 수 있고, 방송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려되는 지점은 있지만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바꾼 상황이라면 조심스레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방송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하지 못했던 관객들과의 호응과 쌍방향 소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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