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욱 "'실장님 전문'서 첫 악역…'김부장'이 인생 터닝포인트"

SBS '김부장'서 잔인무도한 빌런 주강찬 역…"아내도 기뻐해 변신 만족스러워"
소지섭·최대훈·윤경호와 연기…"40대 아저씨들 모여 성공으로 보여줬죠"

장진리

| 2026-07-27 07:00:00

▲ 배우 주상욱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주상욱 [SBS '김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주상욱 [SBS '김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주상욱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서 강렬한 악역을 연기한 배우 주상욱의 얼굴은 더없이 밝았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그는 작품 속 무자비한 빌런(악역)의 얼굴을 싹 지우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23%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상욱은 "사랑을 받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런 기록적인 시청률을 써 내려갈 줄은 몰랐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극 중 그는 용역 깡패에서 재벌이 된 주학건설 회장 주강찬을 연기했다. 주강찬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누구든 해치는 잔인무도한 인물로, 김부장(소지섭 분)의 딸 김민지(서수민)와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윤경호)의 자녀들을 차례로 납치한 악행으로 안방의 공분을 샀다.

1997년 KBS 2TV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주상욱이 본격 악역에 도전한 건 29년 만에 이 작품이 처음이다.

깔끔한 외모로 각종 회사의 실장 역을 도맡으며 '실장님 전문 배우'라 불렸던 그는 "악역 제안이 없었다. 전 악역이란 걸 왜 이제 알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연기 변신이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웃음 지었다.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은 드라마 공개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단언컨대 주상욱은 '김부장'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그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를 떠올리며 그는 "감독님 말씀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악역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대중도 늘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저를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에서 주상욱은 '온몸의 문신을 토치로 직접 지졌다'는 인물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여주기 위해 상의를 벗고 위압적인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채 처음 등장했다.

강렬한 첫 모습을 위해 3개월간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며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는 "힘들지만 잘 찍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술을 좋아하는 저로선 보통 노력이 아니었다. 술자리 가서도 물만 마신 건 살면서 처음"이라고 떠올렸다.

이 드라마 7회에선 분노한 김부장이 "민지를 위해서 너를 제거한다"며 주강찬을 폭력으로 단죄하는 액션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주상욱은 "더 시원하게 맞자고 생각했다. 우리 김부장님(소지섭)이 대한민국 최고의 액션 배우 아니시냐"며 "액션도 잘 때려주면 잘 맞게 된다. 차지게 정말 잘 때려주셔서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맞아 본 게 처음"이라며 "실제로 맞은 것도 아닌데 다음 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몸이 안 움직여서 못 일어나겠더라"고 강렬한 액션 신이 상흔을 남겼다고 귀띔했다.

'김부장'은 아빠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복수 액션물로 40대 중년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 역대급 성과를 이뤘다.

높은 시청률이 보여주는 성공만큼 주상욱을 기쁘게 한 건 20∼30대 젊은 배우들이 장악해 온 안방에서 '아저씨들이 해냈다'는 성취감이다.

"어떤 현장을 가든 늘 선배였어요. 이젠 스태프를 포함해서도 가장 선배인 나이가 됐죠. 그런데 '김부장'은 다 또래였어요. 감독님부터 카메라 감독님, 배우들까지 다 나이가 비슷했죠. 40대 후반 아저씨들이 모여서 드라마를 했는데 이렇게까지 잘된 게 뭔가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가족들이 기뻐하는 것 역시 주상욱에게는 날아갈 듯한 뿌듯함을 안겼다.

아내인 배우 차예련은 '김부장'과 주강찬에 푹 빠졌다. 최근 주상욱의 생일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강찬 회장님 생신 축하드려요"라는 글을 썼고, 주강찬이 김부장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장면에선 "(김부장이) 너무 심하게 때린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도 했다고 한다.

주상욱은 "주위에서 작품의 성공을 기뻐하고 축하해주지만, 누구보다 즐거워하는 사람이 아내"라고 미소 지었다.

주상욱은 '김부장'을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표현했다. "악역인데도 멋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앞으로의 배우 인생을 풍성하게 가꿔나갈 수 있는 보약 같은 응원이 됐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각인된 고정관념 같은 이미지를 벗었다는 점이 그가 '김부장'으로 얻어가는 가장 큰 결실이라고 했다.

그는 "오래 배우 생활을 했는데도 시청자분들이 기억하는 모습은 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들은 늘 '연기 변신'이란 걸 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즐거워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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