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넷플릭스와도 일해봤지만 극장경험은 대체 못해"

"낯선 이들이 영화 보고 하나 되는 경험에 비할 수 없어…AI 창의력 대체 반대"

권영전

| 2026-03-15 06:52:11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필버그 "넷플릭스와도 일해봤지만 극장경험은 대체 못해"

"낯선 이들이 영화 보고 하나 되는 경험에 비할 수 없어…AI 창의력 대체 반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시대에도 극장 경험의 가치는 대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스필버그 감독은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보는 경험을 폄하할 뜻이 없으며 자신이 넷플릭스와도 일해봤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나에게 있어 진정한 (영화) 경험이란 낯선 어두운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들도록 이끌어낼 때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낯선 사이지만, 진정 훌륭한 영화가 끝날 때면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공유하며 하나가 돼 햇살 속으로 혹은 어둠 속으로 걸어나간다"며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같은 경험이 영화뿐 아니라 콘서트·발레·오페라 등을 볼 때 일어난다고 언급해 발레·오페라를 아무도 관심 없는 분야로 비하한 배우 티모테 샬라메의 최근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경험이 지속되고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AI가 창의적인 개인을 대체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영화에서 AI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영화감독들 가운데 항상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이들을 좋아한다면서 그 사례로 데이비드 린, 빌리 와일더, 폴 토머스 앤더슨, 크리스토퍼 놀런 등을 들고는, 자신도 그들과 같은 부류라고 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오는 6월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SF 스릴러 '디스클로저 데이'(폭로의 날)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ET'의 감독이기도 한 그는 "누구도 우리가 온 우주에서 유일한 지적 문명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나는 어릴 때부터 항상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텍사스에서 촬영하는 서부극을 기획 중이라고도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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