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식
| 2026-08-09 06:45:27
[※ 편집자 주 =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인구이동으로 전국에 빈집이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생겨나는 빈집은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농어촌 지역은 빈집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활용되지 못하는 빈집은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도시와 마을 재생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매주 한 차례 빈집을 주민 소득원이나 마을 사랑방, 문화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조명하고 빈집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한탄강 인근 경기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에는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많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이 그곳으로,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주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미술 전시관과 카페가 들어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 7∼12월 6개월간 방문한 인원이 2만2천여 명에 달한다.
이곳은 당초 벽돌공장으로, 방치된 건물과 부지를 재활용해 관광 자원화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벽돌공장은 1988년부터 운영되다가 벽돌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2001년 폐업했다.
국내에서 벽돌공장은 1970∼1980년대 황금기를 누리다 이후 하나둘 폐업해 대부분 흔적만 남았다.
하루 4만 장의 벽돌을 찍어냈던 은대리 벽돌공장도 폐업 후 20년간 방치돼 낡은 건물에 잡초가 우겨져 도시 미관을 해치는 시설이 됐다.
그러다 문화시설이 취약한 연천군이 문화예술과 접목한 관광명소로 활용하고자 관심을 가지며 변모가 시작됐다.
1만3천여㎡에 들어선 1층짜리 벽돌공장은 건물 전체면적이 4천100여㎡ 규모로 내부에는 옛 공장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연천군은 135억원을 들여 땅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리모델링에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다소 시일이 소요됐다.
건물 골격은 물론 공장의 상징인 굴뚝도 살려 한때 벽돌공장이었음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건물 내부는 3천㎡ 규모의 전시관과 카페로 꾸몄다.
전시관은 저명한 작가들의 미술 작품은 물론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연천군은 올해 3차례에 걸쳐 테마별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전시관 공간도 따로 마련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전시관에는 폐산업시설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도록 벽돌을 굽던 가마터와 건조장, 이송레일, 두꺼비집 등 공장시설을 최대한 보존했다.
전시관 한쪽에는 아카이브존을 만들어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이 지나온 시간과 그 안에 쌓인 산업적·사회적 맥락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아카이브존에는 공장에서 사용했던 작업복과 신발 등 물품을 비롯해 사진과 문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느낀 것들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남길 수 있는 체험존도 갖추고 있다.
카페는 방문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차와 음료, 빵 등을 판다. 벽돌 모양의 빵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특징 중 하나다.
연천군은 폐산업시설을 활용해 주민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관광객 체류시간을 확대하는 등 생활인구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천군은 은대리 문화벽돌공장과 재인폭포, 한탄강 출렁다리, 전곡리 선사유적지, 태풍·열쇠전망대, 은대리성·당포성·호로고루성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은 문화시설이 부족한 곳으로 폐벽돌공장을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지역주민 참여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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