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지
| 2022-09-13 06:30:02
무늬만 관광특구?…인천 월미도 일대 관광객 80% 급감
월미관광특구 매출액도 3천억대애서 2천억대로 감소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월미도와 개항장 등 인천의 주요 관광명소가 모인 월미관광특구의 방문객과 매출액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3일 인천시 중구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월미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5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3만1천명, 2019년 44만5천명과 비교해 80% 넘게 줄어든 수치다.
관광특구는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이상, 관광활동과 관련한 토지 이용 비율 90% 이상일 때 광역자치단체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지정하는데, 이 같은 기준 수치를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같은 기간 월미관광특구의 총 매출액도 2018년 3천6천78억원, 2019년 3천269억원, 2020년 2천788억원으로 점차 줄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해당 특구에 포함되는 차이나타운 내 업체 수와 고용 인원도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차이나타운에서 운영되는 업체는 2018년 126곳에서 2020년 108곳으로, 고용인원도 같은 기간 279명에서 244명으로 각각 14%, 12%가 감소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2020년이 지역관광이 크게 위축되는 변곡점이 됐다고 중구는 보고 있다.
중구는 지난해 1억원을 들여 관광 재활성화를 위해 월미관광특구의 5개년 진흥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학술연구 용역을 마쳤다.
이를 토대로 신포동·동인천동·개항동을 중심으로 한 특구 내 누들(noodle) 테마 거리와 개항장 일대에서 관광객 유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개항장 일대 상권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고 지역 역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 누들 상권 상인 중 80%는 구의 현장 컨설팅 지원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다 보니 지역관광도 위축된 측면이 크다"며 "구체적인 마케팅과 재정 계획을 수립해 월미관광특구의 관광 유입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월미관광특구(북성·신포·연안동)는 개항장·연안부두·월미도의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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