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 2023-07-06 06:00:12
에너지 먹는 개방형 냉장고…편의점 93%, 5도 이하로 설정
소비자원 "문 달면 7만명이 1년 사용할 전기 절약"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편의점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 90% 이상은 냉장 온도를 5℃ 이하로 설정해 에너지 소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5대 편의점 점포 60곳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설정온도를 살펴본 결과, 93.3%(56개)가 5℃ 이하로 설정돼 있었다. 3℃ 이하도 53.3%(32개)에 달했다.
반면에 조사 대상 60개 편의점 점포 가운데 설정온도 확인이 가능한 56곳에 설치된 도어형 냉장고의 설정온도는 5℃ 이하가 75%(42개)로 집계됐다. 3℃ 이하는 41.1%(23개)였다.
도어형 냉장고에 비해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은 제품별로 별도로 보존·유통 온도를 정하지 않으면 냉장 제품은 0∼10℃ 사이에서 보관하도록 규정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경우 실내 온도, 조명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 편의점들이 설정온도를 더 낮춰 식품 온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정 온도에 비해 보관 식품의 온도 편차는 크지 않았다.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보관된 우유·발효유 등 534개 식품의 평균온도는 6.9℃, 도어형 냉장고에 있는 음료·생수 등 295개 품목의 평균온도는 7.7℃로 0.8℃ 차이였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 내놓은 '냉장고 문달기' 사업과 관련한 에너지 절감 효과 실험 결과에 따르면 냉장 온도를 5℃로 설정했을 때 도어형 냉장고의 전기사용량은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34.7%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를 토대로 전국 5만2천여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 진열대에 문을 설치하면 연간 약 73만403MWh(메가와트시)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평균 전력 소비량이 1만330kWh(킬로와트시·2021년 기준)라고 가정할 때 약 7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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