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래
| 2026-09-15 06:01:00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이미지가 넘쳐나고 인공지능이 실재하지 않는 이미지와 영상까지 손쉽게 만들어 내는 시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장유정을 '오늘의 작가'로 선정해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장유정 개인전 '남김없이: 온전한 일체'는 사진으로 기록한 풍경을 손으로 빚어 입체로 만들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되돌리는 순환적 작업을 통해 '지금 보는 이미지가 과연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 제목은 사진이 지닌 한계를 넘어 하나의 사물을 온전히 붙잡으려는 작업 태도에서 비롯됐다.
사진은 특정한 빛과 각도, 순간에 포착된 대상의 한 면을 담는다. 반면 입체는 앞과 뒤, 위와 아래를 모두 지닌다.
작가는 사진 속 풍경을 다시 손으로 빚어내며 사진에 담긴 한정된 시점을 입체로 확장한다.
전시는 전시장 1층에서 회화처럼 보이는 사진 작품을 먼저 보여준다. 이어 2층에서 사진의 바탕이 된 입체 작품을 선보인다.
그림처럼 보였던 장면이 사실은 사진이고, 그 사진의 바탕에는 작가가 직접 빚은 사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사진과 그림이 아무리 정교해도 결국 평면 위의 환영일 뿐이지만, 조각은 실제로 부피와 무게를 지닌다"며 "눈으로만 보던 환영을 넘어, 작가의 손끝이 빚어낸 실체의 생생한 촉감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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