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용
| 2026-06-23 06:00:10
바다의 계절 '성큼'…전국 해수욕장 문 열고 손님맞이 개시
바가지요금 잡고 즐길거리 늘리고…피서객 유치 준비 분주
(전국종합=연합뉴스) 강렬한 무더위가 예고된 올 여름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며 피서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2일 강원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에 이어 20일엔 인천 을왕리·하나개·왕산 해수욕장이 개장했고 24일은 제주지역 해수욕장, 26일에는 부산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등이 문을 연다.
최근 고유가·고환율로 국내 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피서객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축제·전시·비치짐 등 즐길 거리 '풍성'
강원 강릉시는 오는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경포해변 일원에서 개별 추진되던 주요 축제를 하나로 통합한 '2026 경포 여름 해변 축제'를 연다.
시는 올해 다양한 수제 맥주와 강릉의 시그니처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치 비어 페스티벌', 인기 가수와 EDM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는 '경포 썸머 페스티벌', '버스킹 전국대회' 등을 통합·연계 운영해 피서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강원 양양군의 대표 여름 휴양지인 낙산해수욕장은 개장 기간에 맞춰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영국 출신 팝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와 협업한 이색 전시를 추진한다.
양양군은 필립 콜버트 대표 캐릭터인 '랍스터' 이미지를 활용한 대형 풍선 조형물 3점을 설치해 해변을 배경으로 이국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포토존을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 울주군은 오는 26일 해수욕장 개장식을 시작으로, 진하해변축제(7월 중), 울주해양레포츠대축전(7월 25∼26일), 서머페스티벌(8월 초)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동구는 해수욕장 해파랑 쉼터 앞 백사장에 가로 12m, 세로 9.5m 면적의 야외 체육시설 '해파랑길 일산 비치짐'을 조성해 피서객이 물놀이뿐 아니라 러닝과 크로스핏, 하이록스(러닝과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형태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은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펫 비치(Pet Beach)'로, 이호테우해수욕장은 관광 약자의 이용 편의를 높인 '무장애 해수욕장'으로 운영해 다양한 이용 수요에 대응한다.
특히 이호테우해수욕장에는 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모래밭이나 얕은 물가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무 튜브 바퀴를 장착한 레저용 수상 휠체어 2대가 구비된다.
경남 거제시도 남부면 명사해수욕장에 반려동물 친화 해수욕장 '댕수욕장'을 운영한다.
강아지를 뜻하는 신조어인 '댕댕이'와 '해수욕장'을 합친 이 해수욕장은 강아지 전용 샤워장이 있는 등 2023년 처음 문을 연 후 반려동물을 동반한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일운면 거제 와현모래숲해변에 해변용 휠체어를 구비한 장애인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충남 보령시는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펫 비치와 해변 모래 놀이터를 운영,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과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위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양 끝에 80개에 달하는 공유 의자를 설치하고 돗자리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개인 파라솔 자유 이용 구역을 확대하고 가족형 수유실과 아기 쉼터를 조성하는 등 피서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시설 개선을 진행한다.
경북 동해안은 개장 기간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청정 동해안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해양 레포츠 체험행사와 지역 축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 바가지요금 근절·안전관리 노력, 텐트 알박기 'OUT'
각 지자체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물가를 점검하는 한편, 불법 시설 단속과 안전 관리에 고삐를 쥔다.
울산 울주군은 올해도 샤워장, 파라솔, 구명조끼, 튜브, 물놀이장 등 편의시설을 무료로 운영해 바가지 논란을 사전에 막는다.
동구는 피서객 안전을 위해 61명의 운영 인력을 비롯해 안전요원 12명, 간호사 1명을 해수욕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야영장을 설치해 최대 24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불법 노점상 난립을 막기 위해 7월 10일부터 8월 24일까지 일산해수욕장 도로변 500m 구간에 '한시적 거리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해부터 해파리 쏘임과 물놀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물놀이 응급치료소가 설치된다.
제주도는 파라솔과 평상 등 편의용품 이용요금을 3년째 동결해 운영한다.
파라솔은 2만원, 평상은 3만원으로 2023년 기준 대비 이용가격의 50%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용객 부담을 낮춘다.
또 민간안전요원 276명과 119시민수상구조대 48명을 배치해 안전을 확보한다.
전남도는 안전 관리인력 411명을 투입하고 안전시설과 장비 등을 배치해 유관기관과 함께 안전사고 대비에 나섰다.
특히 바가지요금과 '알박기' 등 부당 관행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파라솔 등 표준가격을 누리집 등을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지난해보다 18명 늘어난 안전관리요원 347명을 배치하고 안전 조명탑을 신규 설치해 인명사고 대비 수준을 높인다.
아울러 백사장 및 주변 취사·야영 금지구역 내 '알 박기 텐트·차박'에 대해서도 시정명령, 행정대집행, 과태료 부과 등 관련 법령에 따른 강력한 행정조치로 대응한다.
경남도는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전 시군에 표준 가격 표시제 준수 등을 누리집에도 공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는 해수욕장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안전관리자와 야간순찰자를 선발해 배치하고 수상·사륜오토바이 등 구조장비도 현장에 투입한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피서철 바가지요금과 이른바 '알 박기' 행위 근절을 위해 해수욕장 개장 전후 불법 시설물을 상시 점검하고, 물가안정 관리와 가격표시제 점검, 질서계도 요원 순찰, 신고센터 운영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강릉·속초·삼척·고성 등은 위탁계약서에 표준가격을 명시하고, 시군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이용요금을 공개할 방침이다.
동해시는 무단 설치 텐트 등 방치 물건 처리 기준을 관리계획에 반영하고, 양양군은 운영시설 이용요금 공개와 함께 질서계도 활동을 강화한다.
(이승형 손형주 황정환 정종호 김준범 황민우 장지현 류호준 백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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