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영
| 2020-11-03 10:44:08
'동양 최대' 우이도 풍성사구 복원 놓고 민·관 머리 맞댔다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에는 동양 최대의 풍성사구(風成沙丘)가 있다.
우이도 사구는 바람에 실린 모래가 쌓이면서 형성된다.
바람이 빚어낸 사구 모래 작품은 지상 최대의 예술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1990년대에 높이 70∼80m, 폭 밑쪽 20m, 위쪽 50m로 대형 사구에 속했지만 지금은 높이가 30m 이상 낮아졌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는 우이도 사구 지형변화 복원 모니터링을 위해 2011년부터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5년 단위로 연장하는 이러한 통제 조치는 7월 15일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2025년까지 다시 연장됐다.
전남도와 신안군, 우이도 주민, 섬연구소 관계자들이 최근 우이도에서 사구의 올바른 복원과 개방을 위한 민·관 현장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한 강제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은 "1990년대 후반까지 수백 마리의 소와 염소가 사구 일대를 오르내리며 풀을 뜯어 먹었는데 모래가 바람에 잘 날려서 사구의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구 주변의 나무가 땔감 용도로 쓰이면서 남풍이 불면 자연스럽게 모래가 쌓였는데 땔감을 쓸 일이 없어지면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찼고, 이 때문에 모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이도 주민들은 사구 복원·개방 정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사구 개방의 정도와 보존 방식에서 찬·반 양론의 입장차도 있었다고 신안군은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크게 세 가지 부분에 대한 의견 공유를 통해 미래의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방문객이 잘 인식할 수 있는 보행 유도 안내판 설치와 주민 참여 학술 용역 등 장기 발전 계획 수립 등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풍성사구는 신안군의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래언덕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구의 복원과 개방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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